[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한 밥솥 업계가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수출실적 하락을 기록,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던 ‘루블(Ruble)화’라는 복병이 밥솥 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과 쿠쿠전자 등 국내 주요 전기압력밥솥 업체들은 올 1분기 수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홈쿠첸이 올 1분기 수출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7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00억원) 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내수시장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 약 79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약 920억원으로 120억원가량 성장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을 막았지만,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의 포화상태를 감안하면 더 이상의 매출 증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리홈쿠첸의 수출실적 급락은 러시아의 화폐인 루블화의 약세에서 비롯됐다. 리홈쿠첸은 그동안 전체 수출실적의 60% 이상을 러시아 시장에서 올려 왔는데, 신흥국 시장을 위기론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루블화 가치가 지난해 1루블당 40원대에서 올해 1루블당 28원대로 폭락하면서 채산성이 악화한 것.
실제 올 1분기 리홈쿠첸의 중국ㆍ미국 시장 수출실적은 약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8억원)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반면, 러시아 수출실적은 같은 기간 약 58억원에서 약 17억원으로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리홈쿠첸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약 210억원)의 러시아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판매망의 확대로 올 1분기 판매용 물량을 지난해에 미리 대량 공급했기 때문에 수출물량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루블화의 가치가 30% 이상 떨어지면서 현지 상품의 채산성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러시아 시장 진출에 열을 올려온 쿠쿠전자 역시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멀티쿠커’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전기압력밥솥을 수출하는 쿠쿠전자는 지난해 적극적으로 현지 양판점 등에 진출, 1500만달러(약 150억원)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산업계의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을 때, 루블화라는 의외의 복병이 나타나 발목을 잡은 셈”이라며 “국내 밥솥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성장동력이 크게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