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6 한국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김태형 감독은 “3연패를 준비하겠다”며 장기집권 욕심부터 부렸다.
겨울을 지나면서 혁명적인 전력보강과 팀워크 부침이 없는 한 두산을 능가할 팀을 찾기는 쉽지 않으니, 김 감독의 장기 권력욕은 무죄이다.
정규리그에서 사상 최다승을 올린데다 투타가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룬 팀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기 때문에 NC, 넥센, LG, 기아 등 차상위 그룹이 두산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급기야, ‘두산, 메이저리그 진출론’이 나왔다.
3일 저녁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축하연은 기쁨과 희망이 최고조에 이른 자리였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비롯한 두산 가족과 팬들에게 우승이라는 기쁨과 감동을 준 선수단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투타 조화가 이렇게 완벽할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제 두산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던 박 회장은 갑자기 “메이저리그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다”고 말했다.
파문이 예상되는 발언은 아니지만, 좌중은 일순 놀람과 포복절도가 오버랩됐다.
박 회장은 “잊어서는 안 되는 분들이 우리 팀의 10번 타자인 팬들”이라며 “함께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시는 팬들이 계셔서 이런 영광이 우리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두산이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몇 등이나 할까’라는 상상을 많은 팬들이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것도 두산 전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LG가 시즌 막판 급상승세를 탈 때 투수 허프는 “우리도 뉴욕양키스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소회라고 평가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톱클래스’들의 모이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이 최상위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산베이스가 와일드카드 상위권을 다투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 의견들이 두산 팬들 사이에 피어오른다. 웃자고 해보는 상상, 죽자고 따지면 곤란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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