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독립당 100년 양당체제 허물어…佛국민전선 창당 첫 지지율 1위 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위기감…유럽의회 선거 급진세력 대약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위기에 따른 유럽연합(EU)의 통합 피로감이 유럽정치의 극단화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내 ‘반(反)EUㆍ반유로화’ 정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AP와 FT,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EU 28개국에서 실시된 ‘제 8대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이 가까스로 제 1당을 유지했지만 ‘반EU’를 기치로 내건 극우ㆍ극좌 정당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영국에선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영국 정치사에서 100년 넘게 유지돼온 보수ㆍ노동 양당 체제의 벽을 허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아직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군소정당인 독립당은 29%의 득표율로, 최다의석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다.독립당에 이어 야당인 노동당이 24%, 집권 보수당은 23%에 그칠 전망이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도 25%의 기록적 지지율로 창당 40여 년 만에 첫 1위를 기록, 우파인 대중운동연합과 좌파인 사회당과 함께 3당 체제 재편을 예고했다. 마린 르펜의 주도 하에 반이민ㆍ반EU정책을 주도해온 국민전선은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석 74석 가운데 3분의1에 해당하는 23∼2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도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6.5%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제도권에 입성에 성공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그리스에서는 EU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 여당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 EU를 기치로 내건 극우 및 극좌파 정당들이 약진한 것은 EU 통합의 피로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로존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EU가 위기 국가들에게 과도한 긴축을 요구하면서 복지 혜택을 축소한 것이 반EUㆍ반유로화 정서를 확산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EU 탈퇴 요구가 강한 영국 뿐 아니라 EU 통합을 주도하면서 농업보조금 등 EU 통합 정책의 수혜를 입은 프랑스에서도 극우 정당이 제 1당이 된 것은 EU 통합 정책 수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EU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은행연합 등의 통합 경제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U 가입 10년이 되는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대한 반대를 넘어 무관심을 드러냄으로써 EU의 신규 가입국 확대 노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EU의 이민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 유세에서 극우 정당들은 이민 규제와 외국인 배척을 노골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EU 이민 정책의 근간인 노동시장 자유화 원칙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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