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는 세월에 관계없이 지금도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명곡들이다. 노래를 부른 레넌과 딜런 역시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다. 팬들은 무대 위 팝스타들의 화려한 모습과 노래에 열광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팝스타들의 무대 밖에 내밀한 모습과 노래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팝 음악 비평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힐번의 저서 ‘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돋을새김)’는 저자와 함께 했던 팝스타들의 무대 밖 이야기와 그들의 음악에 대한 비평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저자는 음악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과 혜안을 바탕으로 1970년대 팝의 황금기부터 다양한 장르로 분화돼 온 2000년대까지 당대의 팝스타들과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 음악을 향한 저자의 열정은 기자와 평론가라면 신물이 나 있던 뮤지션들의 마음을 열었다.
누구보다 예리하고 예민한 귀로 그들의 음악을 냉정하게 판단해줄 수 있는 저자는 엘튼 존, 존 프라인, 척 디, 잭 화이트 등 재능 있는 신예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저자는 마이클 잭슨의 빅토리 투어를 동행하며 자서전 집필을 도왔고, 매체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밥 딜런과 여러 차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특히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부부, 브루스 스프링스틴, 엘튼 존, 보노 등과는 각별한 사이였던 저자는 그들과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추억을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도 들려준다.
이 책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넌, 재니스 조플린, 커트 코베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션들에 관한 일화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블루스, 컨트리 뮤지션들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들도 함께 실려 있다.
“사실, 망가지고 있던 것은 그의 감각이었다. 나는 엘비스가 선곡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그가 고른 노래들 중에는 어처구니없게도 자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리 도그 나이트(Three Dog Night)의 히트곡인 ‘네버 빈 투 스페인(Never Been to Spain)’도 끼어있었다. 그는 그렇게 별 볼일 없는 뮤지션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처음 엘비스가 토니 조 화이트(Tony Joe White)의 ‘포크샐러드 애니(Polk Salad Annie)’를 불렀을 때는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제 그는 흉내 내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그의 무기력함은 앨범에서도 나타났다.”(162쪽 ‘내 오랜 영웅 엘비스를 추억하며’)
저자가 만난 뮤지션들 중에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묵묵히 구축해나간 강인한 뮤지션들도 있었지만, 인기에 집착하며 음악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한 뮤지션들도 있었다. 큰 성공을 거뒀지만, 공연 후 밀려드는 적막감을 이기지 못하거나 갑자기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과 환호에 부담을 느껴 마약중독에 빠지거나 심지어 자살에까지 이른 뮤지션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중의 한 가지는 바로 행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찾아내서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 말하든 관계없이 그것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383쪽 ‘커트 코베인의 죽음’)
팝스타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지만, 무대 뒤에선 고독과 불안이 뒤섞인 인간적인 번민을 놓을 수 없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뜨거우면서도 쓸쓸한 이유다. 저자는 평론가로 때로는 친구로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 위대한 팝스타들의 진면목과 일화들을 통해 그들이 음악을 통해 진정으로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조명하고 가십과 루머에 가려져 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든다.
엘튼 존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도 멋진 기억들이 넘실대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노 요코는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과 헌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한 그의 음악 르포와 리뷰를 통해 밝게 빛나고 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