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비게이션 시장의 포화로 한때 성장 정체기를 겪던 팅크웨어가 재도약하는 모습이다. 독보적인 브랜드(아이나비) 가치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사양 블랙박스 중심의 매출 구조를 재정립한 결과다. 팅크웨어는 특히 내비게이션을 만들던 기술력으로 태블릿 PC 시장에까지 진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는 등 신(新)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359여억원의 매출 중 66.9%(908여억원)를 블랙박스로 창출하며 주력 제품군 전환에 성공했다. 과거 시장 1위 주자로 업계를 호령했던 내비게이션의 매출이 343억여원(25.3%)으로 큰 폭 줄었지만, 전년동기(2015년 3분기 총매출 1115억여원)대비 20%가량 총매출이 성장하며 탄탄한 재무ㆍ사업구조를 증명했다.

3년 전 내비게이션 매출비중이 전체의 51.7%(649여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커다란 ‘변신’으로 봐야 한다. 당시 블랙박스의 매출 비중은 29.9%(375억여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팅크웨어는 지난해 총매출 1808억여원 (이 중 블랙박스 매출은 1200억여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팅크웨어 블랙박스 독주체제의 공고화다.

팅크웨어가 지난달 1일 중국 선전에 연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 ‘글로벌 프리미엄 스토어’의 전경.(큰 사진)
팅크웨어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의 모습.(작은 사진)
팅크웨어가 지난달 1일 중국 선전에 연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 ‘글로벌 프리미엄 스토어’의 전경.(큰 사진) 팅크웨어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의 모습.(작은 사진)

그러나 팅크웨어의 변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팅크웨어는 앞서 2013년 매출액 1774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0년 이후 국내 내비게이션 설치대 수가 100만대를 넘어가며 관련 업계의 ‘역성장’을 불러온 때다. 이때 과감히 주력 제품군을 블랙박스로 전환하며 시장을 선점한 것이 약 3년이 지난 지금 ‘약(藥)’이 된 셈이다. 선견지명이다.

팅크웨어는 또 지난해 10월 중국법인을, 12월 글로벌 오프라인 1호 매장 ‘선전 프리미엄 스토어’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블랙박스 보급율은 10% 미만으로 차량 보급율 증가에 따른 교통 분쟁 증가와 대형차 차량운행 기록장치 의무 장착 법안 적용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팅크웨어의 수익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3분기 8억여원(0.7%)에 불과하던 태블릿 PC의 매출이 작년 3분기 34억여원(2.5%)으로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팅크웨어는 지난 2013년 교육용 태블릿 PC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내비게이션을 생산하며 쌓은 하드웨어ㆍ유저 인터페이스(UI) 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다. 보급형 태블릿 PC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범용 태블릿 PC 개발ㆍ판매에 주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팅크웨어의 지난해 태블릿 PC 매출은 50여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