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박혜림 기자]‘월드컵 키덜트(Kidult)족(族)’ 바람이 거세다. 최근 맥도날드 해피밀 사은품인 슈퍼마리오 장난감이 키덜트족에게 큰 인기를 끈 가운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축구선수 모형인형(피규어) 및 월드컵 기념 축소모형(미니어처) 상품, 축구 장난감 등을 구매하는 성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키덜트는 ‘키드’(Kidㆍ어린이)와 ‘어덜트’(Adultㆍ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 돼서도 아이와 같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이들을 뜻한다.

실제 지난 24일 중고물품 판매 온라인 카페 등에는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피규어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월드컵 개막 이후 최근까지 수십 건의 ‘팝니다’, ‘삽니다’ 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같은 모형인형은 수천원에서 수만원까지 희귀성에 따라 중고시장에서의 몸값이 달라진다.

또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모형인형과 축소모형 상품의 경우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최근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념해 월드컵 개최국가들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코카콜라 축소모형’을 해외직구로 산 뒤 구매기를 블로그 등에 게시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모형인형 전문 쇼핑몰 코도토 관계자는 “축구를 좋아해 선수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축구선수 인형까지 소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로 구매하는 것 같다”며 “최근 월드컵 기간이라 모형인형 구매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매 연령대도 10~20대에 국한되지 않고, 30~40대까지 다양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0%, 여성이 30% 정도”라며 “요즘에는 리오넬 메시, 호날두, 아리언 로번 등의 모형인형이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축구선수 인형 등을 수집하는 성인을 키덜트로 규정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축구에 열광해 인형 등을 수집하는 성인을 키덜트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 원장은 “축구선수 사진 등과 달리 모형인형은 성인이 일반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정도 아이와 같은 감성이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축구선수 모형인형을 수집한다고 해서 키덜트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관련 상품도 구매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고 스포츠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구선수 인형 등을 구입하는 팬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