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경영 전략 수정…‘양적 성장→수익성 개선’ - 상반기 적자 규모 美 2453억원 > 中 2100억원 - 원인은 렌터카 등 플릿 판매와 딜러 인센티브 증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현대자동차가 사드 보복을 당하는 중국이 문제지만 정작 미국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시장에서는 적자 폭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HMA)은 올해 상반기 2453억원의 순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1898억원 적자보다 더 커진 것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적자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HMA의 전체 적자 규모는 3418억원에 달했다.
우선 미국 현지에서의 판매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34만6000대로 작년보다 7.4%나 줄었다. 8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45만4733대로 작년보다 12.7%나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 수익성 낮은 렌터카 등 플릿(Fleet) 판매를 작년보다 30% 정도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플릿 판매란 관공서와 기업,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개인 소매 판매보다 수익성이 낮은 판매처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플릿 판매를 50% 가까이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딜러들의 인센티브가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연구원은 “미국에서 엑센트와 같은 자동차 1대를 판매할 경우 딜러들어게 돌아가는 인센티브가 3000~4000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렇게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수익을 발생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판매 감소폭은 미국보다 중국이 더 심각하지만, 수익성에서는 미국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BHMC의 경우 올해 사드 보복으로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28.8% 줄었고, 총순이익은 2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그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사드 문제가 해소될 경우 중국에서의 수익성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BHMC는 1조1700억원대의 흑자를 냈다.
현대차 측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당분간 판매가 감소하더라도 지속 성장을 위해 전략적 조정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뒤늦게 후방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급급하기 보다는 시장 수요 중심의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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