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일자리, 교육 등의 요인 때문에 경제적 취약계층이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빈곤의 고착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의 ‘소득계층 이동 및 빈곤에 대한 동태적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5년 소득계층별 가구의 계층 이동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1년 뒤 소득분위의 이동이 없을 확률은 40.4%에 달했다. 상향과 하향이동 확률은 30.1%, 29.5%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전체 가구의 30% 정도만 소득계층이 상승하고 나머지 70%는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더 빈곤한 계층으로 추락했다는 얘기다.

분석자료는 제주도와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거주하는 가구·가구원을 대상으로 한 재정패널조사를 이용했으며가구원 수를 고려한 가구 경상소득을 산출한 뒤 이를 기준으로 소득이 적은 1분위부터 가장 많은 10분위까지로 구분했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소득이 나아질 확률보다 나빠질 확률이 높았다. 2분위 가구가 1년 뒤 2분위로 제자리걸음 할 확률은 40.5%였다. 1분위로 떨어질확률은 22.7%로 3분위로 올라설 확률(19.31%)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분위 역시 2분위로 떨어질 가능성(19.07%)이 4분위로 올라설 가능성(18.96%)보다 컸다.

분석 기간을 2007∼2009년, 2010∼2012년, 2013∼2015년으로 나눠 소득계층 이동확률을 분석한 결과 1년 뒤 동일한 소득 분위에 머물 확률은 37.6%→41.8%→42.5%로 증가했다. 특히 1분위의 경우 53.0%→59.9%→61.8%로 빈곤 고착 확률이 높아졌다. 소득분위 상향이동 확률은 32.1%→30.1%→28.4%로 낮아졌고, 하향이동 확률은 30.2%에서 28.1%로 낮아졌다가 다시 29.2%로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소득계층의 상향 이동 가능성보다 유지·하향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소득 1∼3분위를 ‘빈곤’으로 정의했을 때 2007∼2015년 1년 뒤 평균 빈곤진입률은 7.1%, 빈곤유지율은 86.1%, 빈곤탈출률은 6.8%였다. 시기별로 보면 1년 뒤 빈곤탈출률은 2007∼2008년 7.7%, 2014∼2015년 5.9%로 감소했으며, 빈곤유지율은 84.1%에서 87.7%로 상승했다.

가구주의 교육수준이 높고 남성일수록, 취업 중인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빈곤이 지속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빈곤 지속성은 일자리가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연령·가구주 성별 등에 근거한 정부의 차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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