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30 재보선을 8일 앞두고 여당은 허울 뿐인 말 잔치에 급급하고 야당은 또 심판 선거를 들고 나왔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된 채 그저 새누리당은 ‘혁신’을 외치고 있고, 권은희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또 ‘세월호 심판론’ 카드를 꺼내들며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은 따따부따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야당은 정부가 어영부영 일을 제대로 못하니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외친다. 이번 재보선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해운대구 기장군갑 배덕광 후보와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은 22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혁,신,작,렬,새,누,리’ 글자가 한 글자씩 쓰인 티셔츠를 입고 바디페인팅을 접목시킨 왁자한 혁신 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깜짝 이벤트로 윤상현 사무총장 등 당 핵심 관계자들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와 미키마우스 분장을 하고 화이팅을 외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제는 이 같은 새누리당의 혁신 퍼포먼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데 대한 목적어가 없다는 것이다. 위기 때마다 새누리당은 혁신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반복적으로 선보였지만 선거를 앞두고 2040대 젊은층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허한 말 잔치’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초선 새누리당 의원도 “선거가 가까워지니까 여당으로선 더욱 혁신을 브랜드화 하고 있긴 하지만, 당내 실질적인 혁신이 강화된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띄운 ‘세월호 심판론’은 민심의 향배를 크게 좌지우지 못한 프레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새정치연합은 또다시 세월호특별법 카드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권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으로 수도권ㆍ충청권에서 ‘권은희 후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새정치연합이 꺼내든 정권심판론이 과연 선거에 호재로 작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