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쿠바가 26일(현지시간) 혁명 61주년을 기념해 각종 기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 평의회 의장이 7년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바나 서부 아르테미사시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및 쿠바 공산당 간부 등 8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다.

혁명군 지휘관 출신인 라미로 발데스 국가평의회 부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를 위해 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는 것만이 대안이다”라며 투쟁을 부르짖었다.

쿠바 혁명기념일은 1953년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혁명군 100여 명을 이끌고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에 항거해 동부 산티아고 데 쿠바다 몬카다 병영기지를 습격한 날이다. 당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첫 항거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곧 이것이 혁명의 움직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고 6년 뒤 혁명군은 바티스타 정권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도 카스트로 전 의장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제 고령인데다 장 출혈로 인한 건강악화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의장에게 2006년 자리를 물려준 이후 혁명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엔 남미를 순방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10일 정도 남겨둔 88세 생일을 미리 축하받기도 했다.

시 주석은 카스트로 전 의장에게 “쿠바혁명의 설립자이자 중국-쿠바 관계의 창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쿠바 정부는 시 주석에게 쿠바 독립운동을 이끈 문학가이자 혁명가인 호세 마르티의 이름을 딴 최고 등급 훈장인 ‘호세 마르티’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또 시 주석은 젊었을 때 군복을 입고 혁명 전사로 활약했던 카스트로의 전 의장의 얼굴을 새긴 흉상을 기념으로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