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은 사퇴, 권은희는 투표율 바닥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재보선 전략공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기동민’. ‘권은희’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지만 두 카드가 사실상 실패에 그쳤다는 평가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당초 광주 광산을에 나서려고 준비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기 전 부시장을 돌연 서울 동작을에 꽂아 넣으면서 전략공천 비난여론에 불을 댕겼다. 이로써 동작에서 14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기 전 부시장과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배제됐다. 허 전 위원장은 즉각 “패륜공천”이라고 반발하며 급기야 당 대표 회의실까지 점령하기까지 했다. 기 전 부시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 허 전 위원장이 막아서며 현장에서는 허 전 위원장 측과 당직자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처럼 말 많고 탈 많은 과정을 거쳐 기 전 부시장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식으로 유세를 나섰지만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기습적 단일화 제안에 흔들리며 사전투표 하루 전날 사퇴를 발표했다. 기 전 부시장은 끝까지 당의 결심을 요구했지만 그를 전략공천 한 당은 단일화의 무게를 온전히 기 전 부시장에게만 맡겨 재차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 전 부시장 사퇴에 “안타깝다”는 짧은 반응을 남겼을 뿐이다.

기 전 부시장은 선거 막판까지 노 후보를 지지하며 유세 지원에 나섰지만 그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그대로 새겨져 투표날인 30일투표소에 배치됐다. 그를 찍어도 사표가 된다는 얘기다. 투표를 마친 저녁 8시 기준 동작의 투표율은 46.8%로 15개 선거구 중 두 번째를 기록해 단일화 효과를 거둘지 두고 봐야 겠지만 설령 야권이 승리하더라도 과실은 전적으로 노 후보에게 돌아가게 된다.

반면 공천을 받은 것만으로 당선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는 기 전 부시장 동작행에 따라 광주로 입성했지만, 15곳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해 당선되더라도 ‘외면받은 승리’라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저녁 8시 기준 광주 광산을 투표율은 22.3%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32.9%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아 평균에 한참 모자른다. 순천ㆍ곡성 5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는 민심의 1/4도 못 얻은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양심의 아이콘’으로 파격적인 공천에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민심으로부터는 신뢰를 얻지 못한 셈이다.

한때 여당의 재산축소 의혹 공세를 받다가 적법하다는 선관위 판명으로 반전 표심을 얻는 듯 했으나, 권 후보와 당 지도부는 최저 투표율로 공천이 민심을 앞서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