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PGA투어 통산 80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지난 1996년에 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23년 만에 80승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5년여 만에 1승을 추가했지만, 그 사이에 우즈는 몇 번의 디스크 수술을 거쳤고 43세 나이에 우승을 추가한 것이라서 더욱 값지다. 그가 이룩한 기록은 샘 스니드가 기록한 PGA투어 82승에는 2승이 뒤지고, 잭 니클라우스의 73승에는 앞선 역대 2위 기록이다. 골프 입문서인 <골프, 나를 위한 지식플러스>에서 소개된 내용을 참고해 우즈가 거둔 80승의 이력을 되돌아봤다.
한 대회장 통산 8승을 세 번 다음의 7개 항목의 기록을 보면 우즈가 왜 ‘골프황제’인지 알 수 있다. 첫째, 2번. 우즈는 투어에서 총 17번 연장전에 나갔는데 우승을 놓친 건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첫 패배는 1998년 닛산오픈에서 빌리 메이페어에게서였다. 두 번째는 2006년 일본의 던롭피닉스오픈에 초청되어 아일랜드의 패드레이그 해링턴에게 연장전에서 패했다. 2번을 제외하고 15번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더구나 그중에 세 번은 메이저(2000년 PGA챔피언십, 2005년 마스터스, 2008년 US오픈)였다. 3번. 우즈는 5연승 이상을 세 번 기록했다. 한 시즌에 20개 대회 남짓 출전한 대회에서 최다 연승은 2006~2007년에 작성한 7연승이다. 역사상 이 부문 최고 기록은 바이런 넬슨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해인 1945년 작성한 11연승이다. 넬슨이 기록을 작성한 시대는 선수층이 빈약했으나 우즈는 날고기는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이룩한 업적이란 게 차이점이다. 5회. PGA투어에서 최종 타수 18언더파 이하 스코어로 우승한 횟수다. 그중에 한 번은 메이저에서 달성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로 우승했는데 이는 조던 스피스가 2015년 마스터스에서 동타를 이뤘다. 역대 메이저에서도 총 8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8승. 한 개의 코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쌓아올린 승수는 8승이다.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에서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을 7번 우승했고,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해 총 8승을 쌓았다. 플로리다주 베이힐에서 열리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에서도 8승씩을 기록했다.
컷오프 통과 대회수 142회 18승. 각 투어 선수들이 모두 모인 특급 대회인 WGC에서 우즈가 기록한 우승 횟수는 18승이다. 역대 2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의 WGC 통산 우승 기록이 5번에 불과한 것을 대조해보면 3배 이상 많은 우즈의 독보적인 업적이 드러난다. 142회. 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오프 되지 않고 본선으로 향하기는 쉽지 않다. 타이거 우즈가 세운 기록은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다. 1998년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부터 2005년 8월 와코비아챔피언십까지 8년 동안 142개 대회를 연속으로 컷 통과했다. 1년에 20개 안팎의 대회에만 출전했던 타이거 우즈 스스로도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기록이다. 매 대회마다 탁월한 기량을 갖춰야만 작성할 수 있는 위업이기도 하다. 310야드 이상 최장타를 뻥뻥 내지르는 최장타자 더스틴 존슨의 PGA투어에서 가장 오랜 컷 통과 기록이 22개다. 2016년 세계 골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10회 연속에 그친다. 683주(week). 세계골프랭킹(OWGR)은 1986년 처음 만들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6대 투어가 합쳐 매주 랭킹 포인트를 적용하는데, 우즈는 1997년 6월 15일에 처음 1위에 오른 후 2014년 5월 17일까지 총 683주를 세계 최정상에 있었다. 물론 중간에 부상과 스캔들로 1위를 놓치기는 했지만 11번이나 되찾았다. 2005년 6월 12일부터 2010년 10월 30일까지는 무려 281주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역대 2위인 그렉 노먼의 통산 331주 기록보다 351주가 더 많다. 3위인 닉 팔도는 97주, 4위인 로리 매킬로이는 95주다. 역대 최고 세계랭킹 포인트(32.44점, 45개 대회 누적 1459.64점)도 우즈의 차지다. 타이거슬램을 달성하고 US오픈이 열리기 전인 2001년 6월 3일이었다.
우즈의 놀라운 기록들 우즈는 프로가 되기 전에도 US아마추어선수권을 3년(1994~96년) 연속 우승한 유일한 선수지만 프로 데뷔 이래로 80승을 거두면서 이룬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전성기였던 2000년 시즌 평균 타수는 역대 최저타인 67.79타다. 그해 우즈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3승에 총 9승을 거두었다. 2위가 4번, 톱10에는 17번, 톱25위에는 20번 전부 들었다. 2008년 6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1승에 4승을 거두고 모두 톱10에 들었다. 그해 평균 타수는 67.65타였으나 부상과 수술이 겹치면서 라운드수가 26번에 그쳐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332개 대회에 출전해 80승을 거뒀으니 승률은 24%다. 출전한 대회의 거의 4분의 1을 우승으로 끝맺었다는 얘기다. 타이거 우즈가 2타차 선두로 출발해 유일한 패배가 양용은에 3타차로 패한 2009년 PGA챔피언십이었다. 또한 우승 외에도 2위는 31번 3위는 19번을 했다. 톱25위 이내로 마친 경기수는 260개였다. 그렇게 받은 상금은 1억1550만4853달러(1289억611만원)에 육박한다. 우즈는 PGA투어 시즌을 마치고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에 11번 올랐고, 상금랭킹 1위에는 10번 올랐으며 한 시즌 적어도 60개 라운드에서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PGA아메리카의 ‘바든 트로피’와 50개 이상 라운드에서 최저타수를 기록한 PGA투어의 ‘바이런 넬슨어워드’는 9번씩 받았다. 한 해 4대 메이저를 달성하는 그랜드슬램은 1930년 28세의 보비 존스가 달성했다. 이후로 생애를 통틀어 4대 메이저를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우즈가 달성했다. 그중에서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이듬해 마스터스까지 4개의 마스터스를 연달아 우승하는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