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
지금으로부터 딱 6개월 전인 3월 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ㆍ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발표한 창당 선언문의 일부다.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독자신당을 추진 중이었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6ㆍ4 지방선거 3개월 앞두고 당을 합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제1 야당, 야권 최대 대권주자와의 결합에 정치권은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6개월이 지난 현재 통합신당의 충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에 이어 7ㆍ30 재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두 공동대표는 임기 절반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대권 지지율 1, 2위를 다투던 안 전 대표는 어느덧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당 지지율도 6개월 새 반토막 났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통합신당 선언 직전 민주당 지지율은 19%에서 직후 38.3%로 급상승 했다. 하지만 지난주 조사에서는 20.1%를 기록해 6개월 전 민주당 지지율과 똑같아졌다.
‘도로 민주당’이 됐다는 평가가 따르는 것은 단순히 이 같은 수치상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창당 선언 시 야심차게 강조한 정치개혁은 실종되고 연일 강온파 대립만 노출하는 모습이 탈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6개월 전 민주당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늘 리더십 시험대에서 위태로웠던 지도부, 이런 지도부를 흔드는 의원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장외투쟁까지 불사했지만 한켠에선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 서명이 이어졌다.
정기국회 파행 속에서도 박 위원장은 국회를 비우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며 장외에서 답을 찾았다. 이 사이 공동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은 당 쇄신을 위한 장내 난상토론을 준비했다. 장수와 병사가 이토록 엇박자이다보니 매번 헛발질만 한다는 자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고도 비대위가 한 달이 되도록 출범조차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의원들은 지금도 공석, 사석 불문하고 “새정치”가 아닌 “민주당”이란 호칭을 입에 달고 있다. 이 역시 이들이 얼마나 민주당 ‘관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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