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권은 연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여야 간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9월 정기국회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가 기약없이 ‘올스톱’ 됐다.
이에 새누리당은 15일 오전부터 잇따라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개최를 위한 압박에 나섰다.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최고조에 이르자 여당 내에선 “국회의장 권한으로 단독 본회의를 소집하고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강경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이날만 해도 박 원내대표는 원내 회의를 취소하고 국회에 모습을 비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이 잇따라 열리면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강석훈, 하태경, 조해진, 이완영 등 초ㆍ재선 의원 등 8명은 이날 ‘아침소리’ 모임을 발족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소집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 의원은 “19대 국회 전체가 총사퇴하고 국회를 다시 구성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7년 간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민심이 최악이다. 유권자 입에서 나온 표현이 제일 극단적인데 정서적으로는 거의 민란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장파 중심의 또다른 초재선 의원 모임인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원 준비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황영철, 김세연, 신성범, 박민식 의원 역시 “국회 공전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 다양한 대화채널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당내에서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모였다”며 국회 파행이 장기화 되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당이 극심한 혼돈으로 치닫는 만큼 본회의 단독 소집 등 직접적 압박은 자제했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비롯한 우회적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 파행으로 시급한 민생법안 한 건도 상정하지 못하고 법안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국회에 대한) 만성적인 피로와 불신으로 국회 해산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현상을 정치권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회선진화법을 두고 ‘국회퇴행법’이라고 일컬으며 개정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잔칫집에 손님을 불러 놓고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지금 ‘개판오분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국회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면 아시안게임 기간만이라도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 지도부가 고민해주기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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