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직영점 감축
중국 매장수도 줄어들어
뚜레쥬르 해외매장도 지속 감소
“해외 적자누적에 내실 다지기”
국내 제과·제빵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몇년 간 중국 등에서 공격적 출점을 이어갔지만, 해외사업 적자가 누적되고 국내에선 출점 한계에 부딪히는 등 경영 여건이 좋지 않자 내실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 수는 현재 403개(중국 291개, 미국 83개, 싱가포르 15개, 베트남 12개, 프랑스 2개)로, 지난해 말 4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올해 3곳 순증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약 200개였던 해외 매장 수는 매년 50개 내외씩 늘었고, 지난해엔 100개 가까이 늘어 400호점에 이르렀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제자리걸음 수준인 셈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의 정체가 눈에 띈다. 파리바게뜨는 2011년 중국에 진출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올해 초 300호점을 돌파했으나, 현재 매장 수는 291개로 지난해보다 되려 줄었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맹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직영점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내 파리바게뜨 직영점은 지난해 105개에서 현재 84개로 줄었다. 대신 가맹점 수는 191개에서 207개로 증가세다.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미국 매장 수는 올해 7개 늘어 83개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17~2018년 두자릿 수 성장세에 비해선 다소 주춤하다.
최근 해외 매장 확대에 속도가 떨어진 건 누적된 적자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 전체 매출은 2015년 2996억원, 2016년 3402억원, 2017년 3645억원, 2018년 3968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법인 가운데 아직 흑자 전환한 곳은 없다.
국내사업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이유도 크다. 지난 2013년 제빵·제과업이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전년 대비 2% 이내로만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출점 거리도 제한을 받는다.
이같은 규제 영향으로 파리바게뜨 국내 매장 수(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는 2016년 3420개, 2017년 3422개, 2018년 3412개로 성장이 정체됐다. 가맹본부 매출도 2016년 1조7772억원(영업이익 665억원), 2017년 1조7743억원(영업이익 435억원), 2018년 1조7776억원(영업이익 559억원)으로 최근 3년간 비슷한 규모를 유지 중이다.
해외시장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건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2017년 해외 매장 수를 380개까지 늘렸지만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51개였던 해외 매장 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 346개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선 지난해 200여개까지 매장이 늘었다가 올해 160여개(7월 기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CJ푸드빌은 지난 7월 사모펀드 호센캐피탈로부터 약 875억원을 수혈받아 중국 뚜레쥬르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성과가 나타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선 해외사업에서 지속 누적되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내실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CJ푸드빌의 설명이다. CJ푸드빌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2017년까지 누적 적자가 8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빕스’ 등 다른 외식 브랜드는 중국에서 아예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외식업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는 데다 신규 출점도 규제에 막혀 더이상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업체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부담에 해외사업에서도 한동안은 효율경영, 내실경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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