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증빙’ 논란 영국계 PEF
컨소시엄 단계 동일철강 경쟁
중형 조선소인 대선조선이 공개경쟁입찰을 본격화한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인수자금 마련이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토킹호스(예비 우선매수권자) 방식으로 단독 진행하던 협상이 공개입찰로 전환하며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했지만, 두곳 모두 자금력 부분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을 관리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매각 공고문을 내고 공개경쟁입찰을 공식화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스토킹호스 계약을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영국계 PEF 외 부산지역 향토 기업인 동일철강이 참여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수출입은행은 약 3주간의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내달 초 본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IB 등 업계에서는 원매자들의 자금력이 매각 성사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국계 PEF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지만, 자금 증빙에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킹호스 계약이 불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인수의지를 보였지만 원매자 자금 속성 등 적격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원매자로 나선 동일철강 역시 중소 철강업체로, 단독으로 대선조선을 끌어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PEF 또는 인수금융 등 두세 곳과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형성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일철강은 199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해 왔으며,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지난해 39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앞선 2018년에도 21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등 기업 투자의 마중물이라고 볼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7억8000억원 수준으로 대선조선 인수시 FI(재무적 투자자)나 인수금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성동조선을 인수했던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사한 모델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매각 조건도 관심사다. 지난 2017년 한 차례 매각이 시도됐을 당시 원매자는 대선조선 차입금 6000억원 중 채권단이 4000억원을 소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출입은행이 이 조건을 거부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요구사항들과 비슷한 구도로 채권단 감자가 이뤄져야만, 경영권을 보고 들어오는 원매자들의 이해에 맞아 매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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