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주지협 “기회 주길”
평택시장 “반도체 전쟁 한창”
재계 수장도 ‘검토’ 공식 건의
靑·법무부 움직임은 아직 없어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등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자칫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3면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와 정·관계를 비롯해 종교계와 지역 사회까지 이 부회장의 사면 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에 탄원서를 보내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길 부탁드린다”며 선처를 촉구했다.
주지협은 “이 부회장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 주지들이 기업인의 선처를 호소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장선 평택시장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반도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이 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정 시장은 “(이 부회장의)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서 갚도록 해야 하고, 전쟁에서 이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 역시 하나의 용기이고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수장들도 이 부회장 사면 논의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협회 회장들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겸 경제부총리를 만나 사면 검토를 공식 건의했다.
다만 결정권을 쥐고 있고 청와대와 법무부는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 내지 사면 문제는 실무적으로 대통령이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은 이상 아직 검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팬데믹 등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 상식선에서 국가 경제를 고려해 사면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대근·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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