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연쇄접촉에 ‘조기 입당설’ 급부상했지만…

尹측근들 “정해진 것 없다…입당은 억측” 입모아

전문가들 “尹, 입당하겠지만…서두를 이유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그래서, 언제 한대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는 최근 여의도 안팎의 ‘뜨거운 감자’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연달아 접촉한데 이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방문영상을 공개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를 만나는가 하면, 6일에는 천안함 생존자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 방문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은 또,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캠프 조직을 본격 가동하며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의 ‘등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관심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다.

당초 윤 전 총장이 정진석, 권성동,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만날 때만 해도 ‘조기 입당설’에 급격히 무게 중심이 쏠렸다. 윤 전 총장이 ‘백넘버 2번(기호 2번)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시기의 문제(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라는 말이 나왔다. “오는 11일 전당대회 직후 입당”, “7월 입당” 등 입당 시기를 점치는 각종 추측들도 쏟아졌다.

분위기가 다소 미묘해진 것은 윤 전 총장의 측근들이 “정해진 것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은 억측”이라고 부인하면서 결정적으로 ‘조기 입당설’에 김이 빠졌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본인한테 ‘정말 입당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어떤 결정도 한 적 없다’고 했다”며 “‘난 국민한테 소환돼서 나왔다. 날 소환한 국민이 가리키는 길로 가야할 것’이라는게 윤 전 총장의 말”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야권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입당 효과를 극대화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듯하다”며 “정치 행보를 시작하자마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결국은 정치검사였다는 비판과 중도층 지지율 하락 등이 잇따를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에 대해 내놓은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후보는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인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주호영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윤 전 총장이 아마 상당히 언짢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벌써부터 당 대표 후보가 대선 주자들을 장기판 말 다루듯이 대하고, 시사평론가처럼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대선주자의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현실적으로 ‘제3지대’에서 대선을 치르지는 않겠지만, 국민의힘 입당을 굳이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정치를 시작하자마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며 “당분간은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다가 9월쯤 본격적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시작될 때쯤 입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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