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주에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과 메리온골프클럽이 미국골프협회(USGA)의 2050년까지의 대회 개최지로서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21회를 치른 US오픈도 149회를 치른 디오픈처럼 순회(rota) 개최지 체제로 가고 있다. 지난해 파인허스트가 USGA의 상설(anchor) 골프장임을 천명했고 지난달 밴든듄스도 2050년까지의 아마추어 대회 개최를 밝힌 데 이어 미국 주요 코스들도 이같은 장기 비전을 발표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USGA는 이들 코스가 향후 6번 이상의 US오픈과 4번 이상의 US여자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USGA가 연간 진행하는 내셔널타이틀 골프 대회는 남녀 메이저를 포함해 14개가 되는 만큼 이밖에 US남녀 아마추어선수권과 워커컵, 커티스컵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팀 매치도 이곳에서 개최된다. 오크몬트는 지금까지 US오픈을 가장 많이 개최(9번)한 골프장이다. 지난주 121회 US아마추어선수권을 개최했고 2025년 US오픈을 열고 2028, 2038년 US여자오픈도 개최한다. 이후 2034, 2042, 2049년 US오픈을 개최한다. 2033년에는 워커컵을 개최하고 2046년에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열 계획이다. 오크몬트에서 더스틴 존슨(US오픈 2016), 폴라 크리머(US여자오픈 2010), 어니 엘스 (US오픈 1994) 등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아드모어의 메리온은 US오픈은 5번 개최했다. 2022년 커티스컵을 시작으로 2026 US아마추어선수권, 2030 US오픈, 2034년과 2046 US여자오픈, 2050 US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다. 바비 존스가 여기서 열린 US아마추어선수권을 1924, 1930년 두 번이나 우승했다. 벤 호건(1950), 리 트레비노(1971)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 챔피언이었다. 한편 이같은 미국 주요 골프장들의 USGA와의 장기 대회 개최 발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9월10일 USGA는 12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골프 요람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CC를 US오픈 상설 개최지로 발표했다. 2024년 US오픈을 개최하는 이 코스는 2014년에 US남녀오픈을 함께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2029, 2035, 2041, 2047년 대회도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파인허스트는 세 차례 US오픈을 개최한 2번 코스를 위시해 9개의 정규 코스와 9홀 숏코스 크레이들을 합쳐 10개의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USGA는 뉴저지 본부의 골프 장비연구소 등을 파인허스트로 이전하고 박물관과 방문객 센터도 2023년까지 유치하기로 했다. 골프장 숫자가 1만6천곳이 넘는 미국에서 121회를 치른 US오픈을 2번 이상 개최한 코스는 24곳에 불과하다. 단 한 번 개최한 곳도 28곳에 불과하다. 이 중에 지금까지 가장 많이 개최한 곳은 9번의 오크몬트이며, 발투스롤이 7번, 페블비치와 오클랜드힐스, 윙드풋이 6번씩이고, 메리온과 시네콕힐스, 올림픽클럽이 5번씩 개최했다.
내년이면 150회를 맞는 디오픈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10개 이내의 링크스를 순회 코스로 운영한다. 개최 자체로 코스의 가치는 올라간다. USGA도 이처럼 자주 개최하는 코스들만의 프리미엄을 가지려는 게 이같은 장기 개최 코스 발표의 속내다. 지난달 20일에는 미국 태평양 오리건의 골프 리조트 밴든듄스골프리조트가 USGA와의 2050년까지 장기 협약을 발표했다. US남녀오픈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마추어 대회 13개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US주니어아마추어를 시작으로 2032 US 남녀 아마추어선수권이 같은 코스에서 연달아 열린다. 골프장 개발업자인 마이크 카이저는 1999년 미국 오리건의 해안 절벽에 밴든듄스를 개장한 이래 지난해 6월 십랜치를 개장하는 등 5개의 18홀 코스와 파3 코스, 퍼팅 코스 등을 설립해두었다. 하나같이 최고의 평가를 받는 코스들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합의는 국내 골프장과 대한골프협회(USGA)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는 무안, 군산컨트리클럽, 우정힐스, 남서울 등 일부 골프장만 프로 대회 및 아마추어 골프에 기여할 뿐이다. 이들 소수 골프장을 제외하면 최근의 팬데믹을 맞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주니어 골퍼와 아마추어 대회를 외면하는 골프장에는 미래가 없고 탐욕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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