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논란 일자 뒤늦게 ‘IOC 상업화 지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이 ‘중국의 편파판정이 삼성 탓’이라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 가짜뉴스라고 반박에 나섰다. 관련 이슈가 논란이 되자 불과 8시간여만에 공개 반박에 나선 셈이다. 안 의원은 ‘스포츠 외교 공백’을 문제 삼은 것이지 삼성을 문제라 지적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안 의원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 탓? 억지로 만든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글에서 “삼성의 선한 영향력, 국제스포츠 외교력을 말씀드린 것이다.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한 제 발언을 곡해하고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달을 보라고 했는데 손가락을 보는 격이고, 본질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표현의 문제를 트집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철저하게 상업화되고 정치화된 집단”이라며 “한국은 아직도 스포츠 외교 시스템이 없고 전문가 육성도 없다. 그 공백을 삼성이 메워줬었는데 삼성이 사라진 지금 불공정 편파 판정은 이미 예견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지난 1997년부터 후원했지만 2018년 후원을 중단했다.
문제는 안 의원의 발언은 중국의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삼성이 지원을 끊은 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었다는 비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고 중국의 잇따른 편파판정으로 국민 감정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지원을 끊었기 때문’에 편파판정이 예고됐다는 안 의원의 발언은 파장이 컸다.
안 의원은 해명 글에서 “북경 동계올림픽 쇼트트팩 편파 판정은 중국의 저열한 반칙행위이며, 공정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한 부끄러운 일이다. 누가 이것을 삼성 탓을 하겠나”며 “삼성은 1997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빙상스포츠를 지원하며 발전을 선도해온 큰 역할을 해왔다. IOC는 대단히 상업화되어 있기에, 재정을 충당하는 스폰서의 입김이 최근 올림픽의 개별 경기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썼다.
안 의원은 “제가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시절 대한빙상연맹이 삼성이 손을 뗀 이후 관리단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도했다. 이에 삼성의 빙상스포츠 지원 중단으로 빙상스포츠의 국제외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삼성 탓을 한게 아니고, 대기업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스포츠 외교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선거국면이라지만, 북경올림픽의 편파판정 문제를 가지고 저를 공격하려는 억지논리를 만드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라며 “스포츠로 하나되어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할 때에, 이렇게 정치적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로 분열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