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우리나라 가계의 3분기 소득과 지출이 2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경기 회복세로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기초연금제도 도입으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의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소득양극화 현상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가계의 흑자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분기(2.8%)때 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1분기(5.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미다.
부분별로 보면 취업자 수가 늘면서 근로소득이 3.3%, 임대소득 증가로 사업소득이 1.2%, 7월부터 실시한 기초연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4.9% 늘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7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이 역시 2분기(2.9%)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1분기(4.4%)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저조하다. 단 가계의 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2분기 연속 높게 나타나면서 소비심리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이다.
사회보험료 등이 포함된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3만8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3.7%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교통이 1년 전보다 13.7% 늘어난 월평균 35만원을 기록해 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줄었지만 자동차 구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타 상품ㆍ서비스(6.7%), 보건(6.1%), 오락ㆍ문화(5.6%) 등도 지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주류ㆍ담배(-1.4%), 통신(-1.4%), 교육(-1.1%), 주거ㆍ수도ㆍ광열(-0.8%) 등은 지난해보다 지출이 감소했다.
가계수지도 다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분기 355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2.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97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보다 1.6%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금액이다. 단 흑자액이 크다는 것은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가계가 소비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기초연금 제도 도입은 분배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중 소득 증가율을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이 8.1%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분위는 2~3%대 증가율에 그쳤다. 1분위의 적자가구 비중도 47.0%로 지난해 보다 4.8%포인트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 증가와 가계소득 증대, 소비지출 확대 등 선순환 흐름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 등 가계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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