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크리스 해드필드 지음, 노태복 옮김/더 퀘스트)
우주 비행사가 경험한 첫 우주 유영의 순간은 어떨까? 20년간의 훈련과 4천 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로 유명한 캐나다출신의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국제우주정거장 사령관 크리스 해드필드의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아홉살에 품었던 우주비행사라는 불가능한 꿈을 실현해가는 도전의 여정을 그리는 동시에, 우주비행사의 일상과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실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우주왕복선 발사, 우주유영의 감동, 긴박감 넘치는 위기 대처 사례 등 영화 ‘그래비티’로 일반인의 더욱 관심이 높아진 우주 비행과정과 우주 체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그는 우주정거장에서 데이빗 보위의 1969년 곡 ‘스페이스 오디티’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인류 최초의 우주 촬영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해졌다.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윤덕노 지음/깊은나무
감옥에선 왜, 언제부터 콩밥을 먹였을까? 일제 강점기인 1936년의 형무소 식단표에 따르면 재소자에게는 쌀 10%, 콩 40%, 좁쌀 50%로 지은 밥을 제공했다. 20년이 지난 1957년에는 재소자 식사 규정에서 콩의 비중이 줄어들어 쌀 30%, 보리 50%, 콩 20%를 섞은 잡곡밥이 정량이었다. 교도소에서 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1986년부터다. 이때부터 재소자들에겐 쌀과 보리만을 섞은 밥이 제공됐다. 음식문화평론가 윤덕노가 쓴 ‘음식으로 읽는 한국생활사’의 첫 장 ‘콩밥’의 내용이다. 이 책은 음식의유래와 문화, 역사 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가 가장 흔히 즐기는 일상 속 먹을 거리 100가지를 다룬 에세이다. ‘이야기로 읽는 음식’이고 ‘음식으로 읽는 삶’인 셈이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저자가 고서부터 근ㆍ현대의 신문ㆍ잡지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 문헌의 고증을 거쳤다.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정은숙 지음/사계절
다양한 장르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온 정은숙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학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과 수수께끼를 통해 아이들의 양심과 죄책감, 불안, 고통,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그렸다. 정교하게 짜맞춘 추리 형식의 구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독서 동아리 ‘정글북’의 화재 사고로 한 친구가 죽은 후 회원이었던 학생들은 한 순간도 마음 편히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 그들에게 의문의 편지가 배달되고 3년 전 그날을 떠올린 아이들은 자기 안의 위선과 비밀, 진실에 다시 마주선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글북 사건에 의문을 가진 형사가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접근하며 비밀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를 서술해 간다.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당선작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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