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지난주에 서울 하늘에서 ‘드론 고래’가 헤엄쳤다며? 직접 봤어?
영희 : 응. 그럴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사진으로 보니 까만 하늘에서 빛나는 고래의 유영이 참 장관이었더라. 이번 주말 동해로 실물 고래 만나러 갈래?
철수와 영희는 드라마 '우영우’ 속 화제가 됐던 고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화 중 자주 헷갈리는 낱말 ‘-러’와 ‘-려’가 나오는데, 말할 때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글로 남길 때는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연결어미 ‘-러’는 가거나 오거나 하는 동작의 직접적인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뒤에 ‘가다, 오다, 다니다’ 등의 서술어가 있다. ‘PCR 검사하러 선별소에 갔다’ ‘진실을 확인하러 왔니?’ 등으로 쓰인다. 또 영희의 말 중 ‘그럴려고’도 ‘그러려고’가 맞는 표현이다. ‘ㄹ’ 받침이 없는 동사에 불필요한 ‘ㄹ’을 덧붙이는, 가장 흔히 하는 잘못된 표현이다. ‘노래하려고’를 ‘노래할려고’라고 쓰면 잘못 씀을 금방 알 수 있다.
반면 ‘-려’는 의도나 욕망을 나타낼 때, 곧 일어날 움직임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낼 때 쓰인다. ‘-려고’의 준말로, 뒤에 ‘-고’가 붙어 자연스러우면 ‘-려‘가 맞는 표현이다. ‘지금 말을 꺼내려 하는데 용기가 안 나’ ‘곧 비가 쏟아지려 한다’ 등처럼 서술어 제약이 없다.
한 예로 ‘친구를 만난다’는 뜻을 지닌 ‘친구 만나러 간다’와 ‘친구를 만나려 한다’는 모두 맞는 표현이다. 앞 문장의 ‘-러’는 ‘친구를 만난다’는 목적을, 뒤 문장 ‘-려’는 ‘친구를 만나려’는 의도를 나타내므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옳은 표기다.
▶우리말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끗 정리=‘러’는 뒤에 ‘가다, 오다, 다니다’가 있으면, ‘-려’는 뒤에 ‘-고’를 붙여 자연스러우면 맞게 쓴 것이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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