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중앙정보국(CIA) 심문 보고서 발표로 미 정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심문 프로그램이 가동된지 4년 만에 첫 보고를 받았고 그나마도 다소 완화된 내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을 책임졌던 부시 전 대통령에게 약간의 면죄부를 준 셈이지만 사태파악과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 있어선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CIA 기록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CIA 국장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과 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02년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4년 만이었다.
정보위원회는 이메일, 메모, 보고서 및 기타 문건들을 검토한 결과 당시 백악관이 심문을 승인하긴 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한 상당부분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CIA가 (백악관에)불완전하고 부정확한 정보들을 반복적으로 제공했다”고 결론지었고 대통령과 행정부를 잘못 이끌었다며 CIA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NYT는 대통령의 사실 인지 여부에 주목했다. NYT는 보고서가 부시 대통령과 참모진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충분히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는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CIA가 건넨 내부문건과 인터뷰 자료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이 발간한 저서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에서 법무부가 승인한 “(심문)기술 리스트를 유심히 봤다”며 당시 워터보딩(물고문)과 다른 기술들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미 “미국이 도덕적 가치와 타협했다는 비판을 스스로 열게 될 것”임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등의 여러 정황증거들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이 시간이 지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상원이 공개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부시 대통령보다 CIA의 잘못된 정보전달이 부각됐으나, 향후 그의 사실 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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