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고 입석 탔어요” KTX 객실 복도 길막고 앉은 ‘민폐 커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입석 티켓을 샀다며 KTX 객실 복도에 앉아 길을 막고 음식을 먹는 등 민폐를 끼친 한 대학생 커플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강릉행 KTX에 탑승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생 커플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출발할 때부터 남녀 대학생 애들이 복도에 쭈그려 앉아 프레첼이랑 튀김 같은 거 먹고 있었다”며 “사람들 못 지나가고 걸리적거리고 시끄럽게 굴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속에는 젊은 남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객실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여학생은 다리 앞에 프레첼 봉지를 두고 먹고 있었고 남학생은 빈 의자에 팔을 올려 팔걸이처럼 쓰고 있었다. 두 사람이 복도를 가로막고 앉은 탓 다른 승객들의 통행이 우려됐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이 “다른 승객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통로에 계시는 게 어떠냐”고 타일렀다. 그러자 여학생은 “안 불편하게 할게요”라면서도 남학생에게 “야 눈치 보지 마. 우리도 내 돈 내고 입석 탔는데 내가 있고 싶은 곳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이후 KTX 열차 관리자가 와서 “왜 객실 복도에서 음식을 드시냐”고 추궁하자 이들 커플은 “자리가 불편해서요”라며 객실 밖 통로로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커플은 다시 객실로 들어와 복도에 앉고선 서로 프레첼을 먹여주고 “눈이 예쁘다”, “승무원이랑 한바탕해서 사과해서 받아줬다” 등 큰소리로 대화를 나눴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여자애가 좌석(에 앉을 수 있는 티켓을 끊었고), 남자애가 입석이었던 것 같다”며 “불편 신고했는데 제정신 아닌 것 같은 애들이라서 말도 섞기 싫다”고 비난했다.

이어 “둘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 안 나면 복도에 있겠다고 지X해서 승무원이 연석 날 때마다 알려주러 온다”며 “승무원들 진짜 고생 많이 했다. (통로로) 나가서 계속 말싸움하다가 (커플이) 사과하라고 면박 주고 연석 생길 때마다 찾아와서 보고하게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석 뜻을 모르는 건가’, ‘중국이랑 다를 게 뭐냐’,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민폐’, ‘가정 교육이 필요하다’, ‘승무원들이 불쌍하다’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