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동기대비 정가 10% 낮아지는 등기대·우려 교차 속 일단 안정화 조짐광복 70주년…트렌드는 ‘감동’과 ‘시대’황폐해진 감정 다독일 감동의 콘텐츠
작년동기대비 정가 10% 낮아지는 등 기대·우려 교차 속 일단 안정화 조짐
광복 70주년…트렌드는 ‘감동’과 ‘시대’ 황폐해진 감정 다독일 감동의 콘텐츠 일반인 글쓰기 권장서와 함께 인기끌듯
집이나 대마 등이 완전히 살아 있지 않으나 죽어 버리지도 않은 돌. 그래서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돌, ‘미생’(未生). 출판계로선 지난 2014년은 한마디로 ‘미생’의 한 해였다.
최근 10년간(2004-2013) 통계를 보면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2007년 이래로,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2010년 이래로 계속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결국은 종이책의 숨통을 끊어 놓을 것이라는 경고와 공포가 출판계엔 몇 년째 일상이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웹툰으로 먼저 선보였던 만화 ‘미생’은 케이블TV의 드라마와 동반 히트하면서 지난해 종이책으로 200만권이 넘게 판매됐다. 이른바 ‘미디어셀러’와 함께 인문학 서적과 두꺼운 경제서도 잘 팔렸다. 종이책 출판은 아직 죽은 돌, ‘사석’이 아니었다. 개정 도서정가제는 ‘미생’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한 수였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으나, 지난 2014년 11월 21일 본격 시행 이후 한달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도서 정가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내외 낮춰 놓아 일단은 ‘연착륙’과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을미년의 출판계는 어떨까? 새해 들어 시행 두달 째를 맞는 개정 도서정가제와 시대와 개인을 읽는 문학ㆍ출판의 흐름이 도서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박익순 소장은 최근 출판산업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2014년 출판산업 결산과 2015년 전망’에서 개정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도서 가격은 보급판 기획, 재정가제의 본격 시행, 합리적 가격 책정으로 종전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과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2015년에 최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일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도서 시장의 유행 경향은 한마디로 “‘감동’을 읽고, ‘자기’를 쓰며, ‘시대’를 말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2014년 출판과 대중문화계의 화두로 떠올랐던 이순신(‘명량’)과 정도전, 조선의 역사, 한국현대사(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등을 거론하 며 “역사라는 추억을 반추하고자 하는 욕망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를 비롯해 대중경제서가 봇물처럼 쏟아졌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개론서도 줄을 이었다. 양극화 시대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문학을 통한 자기 성찰을 출판계의 주제로 던졌다.
비판과 성찰이 이성의 몫이라면 감동은 정서적인 요구가 될 것이다. 2014년의 화두가 ‘감정’이었다면, 새해의 키워드는 ‘감동’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를 슬픔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새해 들어서는 황폐해진 감정을 어루만져줄 ‘감동’의 콘텐츠를 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NS의 140자짜리 단문이든, 자기소개서든, 프렌젠테이션 원고든, 연설문이든, 긴 호흡의 교양서든 전문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글쓰기’를 권장하는 책들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에선 이문열과 김훈, 박민규, 김애란, 편혜영, 하성란, 김숨, 김경욱, 김형경, 백가흠 등 스타작가들의 신작이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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