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자신의 과거 지역구 당협위원장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최연혜 사장은 16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을 찾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20여분 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코레일 사장 임명 직전까지 자신이 맡고 있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황우여 대표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황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최 사장) 지역구 때문에 (만났다)”면서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정치 좀 하고 싶은데 돌봐달라는 그런 얘기지”라고 말했다.

철도파업 19일째인 27일 오전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며 야합이나 명분없는 타협은 없다고 강력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12.27
철도파업 19일째인 27일 오전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며 야합이나 명분없는 타협은 없다고 강력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12.27

앞서 최 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서구을 당협위원장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임명되면서 자리를 내놓은 바 있다.

최연혜 사장의 면담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과 노동계는 크게 분노했다. 철도파업에 따른 무더기 징계로 노사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총선 출마를 의식한 듯한 정치 행보를 보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오늘 오전 집권여당 대표실에서 벌어졌다”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분이 가야 할 곳은 정치권이 아니라 자신의 집”이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수많은 철도 노동자들이 수십일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줄줄이 감옥행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 모든 사단을 일으키며 국민철도를 들쑤셔놓은 코레일 사장은 자신의 사적인 입지를 챙기느라 주변에 보는 눈들도 아랑곳없이 국회를 들락거렸다”고 꼬집었다.

이날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철도민영화를 둘러싸고 코레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로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추악하기 짝이 없다”며 “공기업 사장으로서 부적절하고 파렴치한 행보를 하고 있는 최연혜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연혜 사장의 청탁 의혹에 누리꾼들도 “최연혜 사장, 철도노조 파업 강경진압한 것도 정치 위한 꼼수였나”, “직원들을 대량징계와 구속으로 사지로 몰아넣고 저만 살겠다는 정치”,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어머니의 찢어지는 심정으로 자식을 호적에서 파버리고 돈까지 삥뜯더니 정치하겠다고 집까지 나갈 기세입니다”라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