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적이지 않은 의자는 가구라기보다 한 편의 현대예술 작품같다. 안락의자인데 등받이가 비대칭이다. 검정, 흰색, 갈색의 프린트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고 면을 분할해 자리 잡았다. 장난스러우면서 모던하다.
과연 가구일까 싶은 이 의자는 스페인의 국민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1995년에 제작한 것이다. 마리스칼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인 ‘코비’를 디자인해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그래픽 디자인, 가구, 건축,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작품을 보면 사물의 기능적인 측면보다 시적이고 미적인 가치가 먼저 들어온다. 마리스칼만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품은 내년 3월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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