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초고층보다 중저층이 로얄층이라구요?”
최근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포스코더삽 마스터뷰 견본주택을 찾은 K씨는 서해바다 전망과 인근 골프장 전망이 되는 이 아파트의 로얄층이 초고층보다 중저층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최근 앞다퉈 건설되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조망권을 앞세워 맨 꼭대기층을 비롯한 초고층을 최고 로얄층으로 마케팅하는 분위기와 사뭇 달랐기 때문.
견본주택 상담사는 “이 아파트의 강점으로 서해바다 조망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고객들이 골프장 전망을 더 좋아하시더라”며 “초고층의 경우 골프장 조망이 안되기 때문에 중저층이 더 인기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내 K씨는 “단지마다 주변 여건에 따라 로얄층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새롭지만 수긍이 간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 필수 옵션이 된 주차장 지하화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의 ’미운 오리새끼’였던 저층도 재조명되고 있다. 주차장이 지하화되고 단지내 지상에는 정원, 산책길, 공원, 분수 등이 꾸며지면서 저층의 조망권이 일품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이러한 추세는 최근 신축되고 있는 신도시 내 아파트단지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저층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아파트 거실에서 아름답게 꾸며진 단지내 조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잘 지어진 전원주택에 사는 기분이 든다”며 “고층에 살아본 적도 있지만 저층은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가 없고 고층보다 안정된 느낌이 들어 저층을 더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적으로는 아파트의 초고층이 로얄층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최고 분양가로 주목받은 서초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한강 조망권을 강조하면서 층이 높아질수록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매매할 때 중층 이상이 거래하기가 쉬운 게 사실이지만, 로열층에 대한 개념은 주변 환경이나 아파트 건축기술 발달과 함께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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