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난 여름내내 ‘태풍 무풍지대’였던 부산ㆍ울산권이 15년만에 처음으로 10월 태풍 진로에 놓이면서 관계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다나스’의 예상진로는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다나스는 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90㎞ 부근 해상을 지나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향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45m/s의 강한 중형 태풍급으로 갈수록 세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간당 35km의 속도로 대한해협 방향으로 서북진하고 있다.
이에 부산을 비롯해 울산과 경남지역은 8일 낮부터 9일 아침 사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태풍의 예상 진로와 근접한 부산과 해안지역에서는 최대 풍속 30m/s의 강풍이 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의 피해가 우려됐다.
올해 첫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부산시는 태풍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지역 16개 구ㆍ군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붕괴위험이 높은 절개지,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축대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항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전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경,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선사, 도선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대피협의회를 열고 부산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 대피 등 대책을 논의했다.
정박 중인 선박, 감수보존 선박, 스스로 운항하기 어려운 선박, 예ㆍ부선 등은 이날 자정까지 피항토록 했다. 일반 선박들은 총 톤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피항하도록 했다. 컨테이너터미널들은 보관중인 화물과 하역장비, 컨테이너 등을 단단히 고정해 강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태풍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부산항의 하역작업은 중단된다. BPA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운영본부장을 중심으로 태풍안전 대책본부를 꾸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이 돌입했다.
또 항만시설과 공사현장, 재해 취약시설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마치고 부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 모든 선박의 부산항 입항은 전면 금지된다.
울산시도 태풍 ‘다나스’에 대비,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발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오후 박성환 행정부시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예비특보단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특히 재해예방시설인 배수장 사전점검과 인명피해우려지역, 급경사지 및 저수지, 산간계곡, 캠핑장 등 일제점검을 지시했다. 또 재난발생에 대비해 지역자율방재단, 민방위대를 활용하고 포크레인, 덤프 등 응급복구장비, 양수기, 재해구호물품 비축 등 방재물자 지원 및 긴급동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시는 산사태, 축대붕괴, 침수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태풍의 예상진로에 근접한 해안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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