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시간 알바 · 취업준비 투자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학가에선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한 ‘시간표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일주일에 학교를 2번 혹은 3번만 갈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는 이른바 ‘주2파’ ‘주3파’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대학 2학년 신모(25) 씨는 이번 학기 시간표를 계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주 3일제’로 만드는 것이었다. 신 씨는 점심시간마저 없애고 수업을 연달아 듣도록 시간표를 짰다. 학교 통학시간을 줄이고, 점심값 등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머지 시간을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에 모두 투자할 생각이다.
신 씨는 “지난 학기는 일주일에 학교를 두 번 나가는 ‘주2파’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단 한시간도 쉬는 시간 없이 수업을 들으려면 주먹밥으로 점심을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과 돈을 아끼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주2파’나 ‘주3파’를 선호하는 것은 신 씨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신입생 유모(20) 씨는 “요즘에는 신입생들도 주 5일 모두 학교를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입생들 사이에서도 주3 파가 많다”며 “취업이 어렵고, 스펙쌓기도 바쁜 현실에서 ‘공강시간’을 두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짙다”고 전했다.
대학 3학년 조모(26) 씨 역시 “취업 준비를 하기도 바쁜데 학교 수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다. 자격증도 따야 하고 토익과 토익스피킹 학원 2개를 동시에 다녀야 한다”며 “취업 스터디와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려면 주2파나 주3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찍부터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학의 낭만과 여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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