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2일 전면파업을 앞두고 서울시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이 사측과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서울시가 다산콜센터의 업무 및 조직 축소방안을 추진한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직접고용을 앞두고 인력축소를 통한 부담줄이기에 나선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담업무 중 단순생활민원 축소, 구청 민원 자체 해결, 외국어상담민원 전문기관 이관 등을 통한 다산콜센터 운영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는 “2007년 다산콜센터가 출범할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란 콘셉트로 출발해 단순민원부터 시청, 구청, 다른 지역관련 질문까지 해결하면서 조직이 방대해졌다”며 “장기적으로 이들에 대한 고용 및 처우개선 등을 위해서도 업무 및 조직개선작업이 필요하다. 10월말 다산콜센터에 대한 용역결과가 나오면 구체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장기적으로 다산콜센터를 직고용하려면 현재 비대해진 다산콜센터의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시는 음식점 위치 등 행정과 상관없는 단순 생활민원은 응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산콜센터로 걸려오는 하루 평균 3만 1000통의 전화 중 17%(5270통)가 ‘현관문이 잠겼는데 열어 달라’, ‘OOO음식점이 어디냐’,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 등 비행정적 단순민원이기 때문이다.

시는 단순민원전화를 빼면 하루 약 5200통의 전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력 50명 가량은 줄일수 있어 한달에 약 1억원의 예산을 줄일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시의 올해 다산콜센터 예산은 188억 9000만원이다.

구청관련 민원전화는 구청에서 자체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다산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의 40%는 구청관련 민원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구청민원을 구청에서 담당하게 하면 그만큼 예산절감과 함께 관리해야하는 인력이 줄어든다”며 “구청이 자체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도록 다산콜센터 직원을 구청소속으로 보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담전화가 미미한 외국어상담업무는 ‘한국관광협회’ 등 전문기관에 이관하고 과도한 서비스만족도조사도 온라인여론조사로 통합해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산콜센터 상담사 직원들을 위한 근로업무개선에도 나선다. 시는 예산 3억원을 들여 상담사들의 모니터를 그린모니터로 교체해줄 방침이다. 그린모니터는 절전 및 눈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이다.

시가 다산콜센터의 업무 및 조직 축소 작업에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직접고용에 앞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산콜센터의 총 상담사 수는 500여명으로 이들을 전부 직접 고용할 경우 예산 및 조직운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다산콜센터 직원을 직고용해 운영하게 되면 시의 청소년수련관 등 행정사무 43건의 민간위탁 근로자만 1만 3000여명이 직접고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시로서는 조금이라도 대상 인력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다산콜센터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위탁사무에 고용된 근로자들까지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복잡한 것”이라며 “직접고용을 한다면 고용에 앞서 민간위탁사업 전반에 대한 수정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온 서울시 다산콜센터 노동조합과 위탁업체는 2일 새벽 ▷기본급 3% 인상과 기존 조정수당 보전 ▷추석 상여금 5만원 인상 ▷노조 간부에 대한 근로시간 면제 ▷노조 운영위원회 활동시간 일부 유급 인정 등에 합의했다. 노동조합 측은 이번 협상에선 시의 직접고용 문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이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해 시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