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델리)=하남현 기자]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이 엔저 등 주요국가들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역내 거시경제 감시기구인 암로(AMROㆍ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를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위한 협정문안에 합의했다. 또 각국 재무장관으로만 구성됐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하고 지원규모를 당초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브루나이 재무장관과 중국 재무차관을 공동의장으로 개최된 제16차 ASEAN+3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신용팽창과 자산버블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역내경제에 미칠 부작용과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심리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들을 표시했다”며 “지적들을 많이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우선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자본유출입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한국과 같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며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참석자들은 CMIM 개정 협정문을 승인했다. CMIM는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이 금융위기 시 달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다자간 통화스왑 체제다. 이번 회의를 거쳐 스왑규모가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2배 확대됐다. 또 사후 위기해결 수단 위주로 설계된 CMIM에 위기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IMF(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과의 비연계 비중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해서는 역내 금융협력 강화방안의 일환인 아시아 채권시장 육성방안(Asian Bond Market Initiative : ABMI), 연구그룹(RG) 및 미래우선과제(Future Priorities)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 대표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한국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중국의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은 불참했다. 현 부총리는 당초 이번 총회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국회에서 추경예산 통과가 지연되고 최근 일본의 잇단 우경화로 야기된 외교문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