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운용대표

데이비드전(DavidChon/금융인/KDB산은자산운용공동대표)
5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필요한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연방 준비 은행(Fed)은 필요한 경우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비쳤다.
데이비드전(DavidChon/금융인/KDB산은자산운용공동대표) 5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필요한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연방 준비 은행(Fed)은 필요한 경우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비쳤다.

5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필요한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연방 준비 은행(Fed)은 필요한 경우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비쳤다. 올 초, 일본중앙은행(BoJ)은 자국 국채에 대한 무제한 매입을 채택할 것임을 나타내었다. 일본, 미국과 EU 정부는 현재 연간 약 30베이시스 포인트 가량의 비용이면 무제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언급된 나라들은 30만원의 비용이면 1억 원을 1년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합치면 세계 경제의 55 %를 차지하는 세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공식적으로 새로운 프리머니(Free Money) 시대를 선언하였다.

이런 상황의 전개를 보고 필자의 즉각적인 반응은 ‘왜 그들은 그렇게 하는가’와 ‘한국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하는가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because they can)이다. 사탕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 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아이에게 사탕을 무한정 주는 것이다. 만일 이 아이가 사탕공장에 들어 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탕을 과하게 먹게 될 것이고 건강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혹자는 ‘도덕 불감 상황’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역설적인 것은, Fed, ECB 그리고 BoJ가 현재까지 그들의 사탕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들은 적절한 속도로 이 사탕공장을 가동했었지만, 지금은 높은 수준의 유동성에 길들여져서 최고 속도로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 사탕에 중독되면 아이가 중독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탕을 줄여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 전 세계 금융 시장은 그릇되게도 각국 정부들이 ‘최대 레버리지 방침 Maximum Leverage Discipline’을 채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단기적인 설탕만 즐기려고 하고, 나중 일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왜 그렇게 하는가에 대한 또 다른 답은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because they have to)이다. 전속력으로 사탕 공장을 돌리지 않는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한번 질문해 보면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유동성 공급기계의 작동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면, 현실 경제의 메커니즘은 오히려 더 빠르게 둔화되고, 소비자의 신뢰가 악화되며,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과장되어 있었던 대차 대조표가 과거 문제를 해결을 위한 또 다른 문제로서 수면위로 떠 오를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이런 상황은 정치적 자살행위이다. 강요당하지 않는 한, 정치인들은 절대 나서서 “더 이상 사탕 없음!”이라고 외치지 않는다. 마치 선진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들은 사탕에 중독된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 행동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해를 끼치는 것인지는 고려하지 않고 그들은 그저 바로 앞에 있는 아이가 즐거워하고 있기 만을 원한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유동성 없으면 그들 경제의 성장이 멈춘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Free Money 정책”에 대한 또 다른 동기부여 요인이다.

한국이 인식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는, Free Money 와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가 한국의 경제 및 금융에 끼칠 영향에 대해 미국, 일본, 유럽 연합 (EU) 중앙 은행이나 그들 정부 중 어느 한 곳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그들의 경제적, 정치적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단지 지켜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방어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출렁거리며 수출회사들을 힘들게 하는 환율 변동성, 부동산 시장 상황, 강남에 돌아다니는 고급 수입 스포츠카의 수, 명동에 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쓰는 돈 이 모두가 바로 미국, 일본, EU의 조치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다. 한국은 과잉 유동성 만연으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고 작금의 글로벌 상황을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것인가라는 공격적인 계획을 개발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무한 유동성 상황이 한국에 주는 진정한 의미와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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