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타이거 우즈(38)의 우승에 이어 지난주 필 미켈슨(42·사진)의 우승으로 PGA투어는 인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전성기를 누린 선수들의 귀환으로 PGA투어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일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1라운드에서 60타를 기록했고, 우승한 선수 중 4번째로 나이 많은 선수이며, 42세의 나이로 PGA투어 41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1승 이상을 했다는 것이다. 한 번 우승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오랜 시간 상위 랭커로 머문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를 보여준다. 그러한 결과는 단순히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하고, 몸 상태나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골프 시작 연령이 어려지면서 가장 전성기인 20대에 부상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선수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자 골프가 특히 더 심하다. KLPGA에서는 20대 중반이면 이미 노장 선수로 불린다. 선수들을 후원하는 스폰서들도 20대 중반인 선수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경쟁이 심하고, 어린 선수들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KLPGA투어는 30대 초반 선수가 나이 많은 선수로 꼽힌다.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채, 필드를 떠나는 선수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도 선수층이 더 두터워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가 필요하다. 요즘은 멘탈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훈련이 더 각광받고 있다. 또한 투어 내에서도 선수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연습 환경을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외국만 하더라도 30, 40대 선수들이 계속 시드권을 유지하고 우승권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선수들이 있어야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과 지혜를 전수할 수 있고, 차세대 주니어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필 미켈슨은 대회를 우승한 후 무엇보다 생각과 감정을 컨트롤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것이 그가 말한 가장 큰 핵심이었다. 3라운드 후에도 많은 기록이 세워질 것 같은데 어떠냐는 질문에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다 마치고 얘기하자며 인터뷰를 마쳤다. 단순히 기술이나 스윙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가 젊지 않은 나이임에도 왜 정상에 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투어에서도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물며 든든히 자리를 지켜주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골프팬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경기력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자기의 자리를 잘 지켜내는 선수들이 국내 투어에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KLPGA 프로>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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