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들이 ‘대제’ 혹은 ‘제왕’으로 불리는 것은 단순히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세 불리기, 강력한 왕권에 입각한 제왕적 통치 때문만은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대전환과 격변을 가져올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창조적인)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는 유럽 동부의 약소국 러시아를 부강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한 개혁 군주다.

그는 황제의 신분을 감추고 유학을 떠나 직접 서유럽의 선진 문물을 경험했다. 영국에서는 당대 최강의 영국 해군을 직접 경험했고 공장, 대학, 병원 등을 직접 보고 느끼는 데 힘을 쏟았다. 5대양을 누비던 네덜란드 상선을 보기 위해 조선소에 찾아가 손수 망치를 들고 배를 만들기도 했다.

왕위에 올라서는 구식 문화를 뜯어고치고 제도를 재정비했으며, 스웨덴과의 패권다툼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국교인 러시아 정교의 쇄국주의적 태도에 반발해 귀족들의 수염을 강제로 자르는가 하면 서양식 복식을 하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태생에 의해 정해지던 관료제 역시 근대적 제도로 개편했다. 러시아 최초의 인구조사도 실시하는 등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의 개혁을 추진한 그는 러시아 역사상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창조적 군주였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절대 왕정시대 프랑스의 전성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그는 귀족정치에 시달리던 선대왕들과 달리 귀족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중앙집권을 강화했다. 한편으론, 시민과 상인계급 출신들을 중용하기도 하며 당시 귀족 중심의 정치에서 한발 나아가 행정개혁을 이뤘다.

그의 업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루이 14세 재위 시절 프랑스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맞이했다. 유럽의 고전주의 예술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꽃 피었고 음악, 무용, 문학뿐만 아니라 세밀한 궁정 예법에 이르기까지 유럽 각국이 우러러보는 ‘고귀한 프랑스’를 만들어 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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