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은 언제부터 통용되기 시작했을까.
문헌상으로는 백제 무왕 10년(610년) 탐라에서 말을 조공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으나 사육된 때는 660여년이 지난 고려 충렬왕 2년(1276년)쯤으로 본다. 몽고말 160마리가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서 사육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부터 제주가 ‘말의 고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한때 사육두수가 2만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황했다. ’조선왕조실록' 마정 기록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제주와 관련된 기록이다.
제주가 말 산지로 자리잡은 것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광활한 초지와 온화한 기후, 맹수가 없다.
‘세종실록’ 1425 년 11월8일 일곱번째 기사는 한성부윤 김소대와 대호군 고득종이 강화도에 말목장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입지조건을 비교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이에 따르면 강화는 제주에 비하면, 제주는 기후가 따뜻하여 풀과 나무가 겨울을 지나도 마르지 않으나 강화는 겨울에는 눈이 많고 풀이 마르므로 한 겨울에 먹일 목초를 저장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산업은 조선시대 절정에 달한다. 목장이 절반을 차지해 벼농사 짓기 어렵고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암말을 팔지못하게 하는 바람에 수말을 내다 팔아 암말 100마리에 수말이 1,2마리 정도로 번식에 어려움이 많다며 2,3년에 한번씩 암말을 육지로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제주의 말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산업화를 거치면서 급격히 수요가 떨어졌다.
정부는 현재 제주를 말산업 특구로 지정, 말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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