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영국에서 사실상 첫 태양광사업 수주를 따냈다. 지난 11일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축하선물’인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영국 발전업체 AGR사와 함께 영국 스토우브리지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소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프로젝트로 9만4500만 태양광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매년 2만2445MWh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며, 2만4800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매년 약 96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게 된다. 한화큐셀은 이외에도 태양광 발전소의 설계 조달 시공 사업을 전담한다.
일단 시공에 착수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태양광발전소구축사업의 특성상, 한화큐셀과 AGR은 올 3월내 발전소를 완공하고 발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영국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의 존재감을 확실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영국에서 15MWh 전력을 공급하는 소규모 사업을 따낸 바 있지만, 중급이상 규모의 태양광사업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영국 왁스만그룹과 태양광 모듈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태양광발전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영국정부는 2020년까지 태양광 설비용량을 20G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에서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 8월 부임한 김동관 전략마케팅실장(CSO)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김 실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일본과 중국, 태국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해외업체 및 언론과 접촉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다보스포럼의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것도 김 실장의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 실장은 태양광사업을 육성하려는 아버지의 뜻을 감안해 이 길로 들어섰다.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해 8월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겼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사업을 새 미래동력으로 보고 그동안 2조원을 이 부문에 투자했다.
김 실장 본인의 의지도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관계자는 “해외에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태양광사업의 가능성을 엿보고 사실상 자원해서 역할에 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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