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 쪽에선 기아로 허덕이는가 하면 다른 한 쪽은 살과의 전쟁 때문에 수백억 달러를 낭비하는 현실이 지구촌 풍경이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식량 안정화가 필요한 인구가 85만명에 이르러 국제연합(UN)은 “재난 수준의 위급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걸프협력회의(GCC)에선 중동 6개국이 비만과 관련한 질병으로 수백억달러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걸프만 국가에서 성인병으로 인한 국민 보건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이에 따른 체중감량 수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누어 병원 그룹은 지난해 500여 건의 비만치료를 실시했으며 이는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비만과 당뇨 두 질병이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며 우려했다.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해 2020년엔 치료 비용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6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중동 6개국 연합 국내총생산(GDP)의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이들 중 5개국은 당뇨병 환자 비율이 전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는 인구 10만 명당 19개의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있다. UAE 패스트푸드 음식점 보급률은 2012년 블룸버그가 조사한 34개국 중 가장 많았다.
지난 40년 간 패스트푸드는 중동 지역을 강타했고 오랜 기간 패스트푸드에 빠져 식습관도 변해갔다. 이런 까닭에 미국, 유럽 보다 더 빠르게 비만율도 높아졌다. 적게 걷고 많이 먹는 습관들도 지적됐다.
UN자료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비만율은 43%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UAE는 34%, 사우디는 35%다. 미국은 32%이며 개발도상국 평균은 22%다.
이에 중동 각국 정부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치료하는데 갖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카타르에선 수천명이 실외에서 축구 경기를 즐기는가 하면 암벽 등반이나 무술을 연마하는 날을 따로 지정했다. 매년 2월 11일을 국경일로 지정, 국가 스포츠의 날로 선언했고 올해 2년째를 맞는다.
UAE는 지난 7월 살을 빼면 ㎏당 금 1g을 주는 행사를 열었다. 프로그램 명은 ‘체중은 금을 싣고’(Your Weight in Gold)였으며 당국은 참가자들을 위한 아웃도어 피트니스 캠프를 열었다. 이곳에서 이들은 운동과 의학적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1만 명이 참여했지만 8월 20일까지 진행된 이벤트에 성공한 인원은 3224명으로 크게 줄었다. 1~5㎏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은 금 1g을 받았고 5㎏ 이상 감량한 이들에겐 금 2g을, 10㎏ 이상 감량한 사람에겐 3g의 금을 수여했다.
UAE정부는 이들에게 준 금 무게는 총 16.872㎏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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