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전기차 판매허가가 잇따르고 충전설비의 확충, 정부 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될 태세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어면서 전기차 개발·판매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중국의 야망이 빠르게 진전되는 분위기다. 중국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 ·BYD)와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車)·BAIC)은 지난 26일 베이징 시정부로부터 전기차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같은 소식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9.9% 지분을 갖고있는 비야디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9.6% 폭등했다.
비야디의 100% 전기차 ‘E6’은 회사 본부의 소재지인 광둥(廣東) 성 선전에서 주로 판매중이다. ‘E6’는 영국 런던에도 진출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닛산보다 먼저 런던에서 택시를 출시한 것이다.
비야디는 이번주 상하이(上海)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친(秦)’ 판매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이와함께 스위스 ABB는 중국에서 전기차 ‘덴자(Denza)’ 를 구매한 고객의 집에 벽걸이 형 충전설비를 설치해주는 6년짜리 계약을 발표했다. BYD와 독일 벤츠다임러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덴자’는 올해 판매에 들어간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가 내년에는 50만대, 2020년에는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만7600대에 그쳤다. 현재 운행중인 차량 수도 5만대를 넘지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은 미미한 수준이나 잠재력은 크다. 특히 대기오염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이번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동부는 심각한 스모그에 휩싸였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스모그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통해 가솔린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중이다. 중국 전기차 구매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정부로부터 최대 6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하이브리드차 보조금은 최대 3만5000위안이다.
또한 베이징과 톈진(天津)시는 친환경자동차의 경우 승용차 구매제한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번호판 추첨에서 제외하거나 별도로 추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16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도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중국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전기차로 유명한 미국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말 베이징에 중국 1호 판매전문점을 열었다.
구춘위안(顧純元) ABB 중국법인 회장 겸 총재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굴기하려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며 “중국이 장애를 극복한다면 전기차 증가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빠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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