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단독주택에 살던 학원강사 A(46ㆍ여) 씨가 자택의 장롱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양 손도 플라스틱 끈으로 묶인 채였습니다. 혈흔 등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습니다.
목에 남은 희미한 울혈만이 그녀가 목 졸려 살해됐음을 추정케 하는 증거였습니다.
A 씨를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이는 바로 그녀의 애인 강모(46ㆍ무직) 씨였습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두 사람은 약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사귀어 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최근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죠.
A 씨가 자신 몰래 술을 마시고 다니자 강 씨가 A 씨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의심한 것이었습니다. 의심은 극심한 증오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강씨는 사랑했던 그녀를 살해하기로 결심합니다. 계획도 치밀하게 세웠습니다. 강 씨는 집 근처의 한 대형마트에서 원목 절구공이,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구입한 뒤 지난 3일 ‘계획’을 실행합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우려했던 그는 범행 전 지하철에서 따로 준비한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폐쇄회로(CC)TV에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이동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강 씨는 그렇게 오후 7시께, A 씨가 부재중인 틈을 타 집안으로 침입합니다. 사귀는 사이였기에 출입문의 비밀번호는 장애가 되지 못했습니다.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던 강 씨는 이후 집으로 귀가한 A 씨의 뒤통수를 절구공이로 내리쳐 쓰러뜨린 것도 모자라 그녀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또 숨진 A 씨의 뒤통수에서 피가 흐르자 이를 감추기 위해 A 씨의 옷을 모두 벗기고 욕실에서 시신을 씻겼습니다. 이어 강 씨는 A 씨의 시신을 장롱 속에 유기했습니다.
강 씨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A 씨의 가방 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들고 나와 1100만원을 인출하는 파렴치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강 씨는 이렇게 훔친 돈 가운데 600만원 가량을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인 7일까지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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