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보다 1.2% 성장,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0%대의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났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을 입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등 내수회복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추경 등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의 효과로 건설업과 전기가스수도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의 1.7%를 기록한 이래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로,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 3분기 성장률 전망치 1.1%보다 0.1% 높다. 한은은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내수 회복이 큰 효과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임태옥 차장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민간소비가 늘어나는 등 내수 성장기여도가 높았다”면서 “최근 분양시장 개선 및 신규착공 증가 등 건설경기가 좋아지고, SOC(사회간접자본) 등 투자가 늘어나는 등 정부의 추경 효과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를 기록한 후 2분기 0.5%, 3분기 0.8%, 4분기 0.3%, 2015년 1분기 0.8%, 2분기 0.3% 등 5분기 연속 0%대의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가 1.9%를 기록한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마이너스 0.7%로 나타나 내수가 전체 성장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출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발목잡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아 급격히 위축됐던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1%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와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전기대비 0.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면서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0.2% 증가했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정부의 추경 등의 효과 영향으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4.5% 큰 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성장세는 둔화됐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 성장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8~9월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무려 7.9%나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전분기 큰 폭 감소했던 도소매업을 비롯해 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1.0% 성장했다.
운수·보관업(2.4%), 정보통신업(4.2%) 등 여타 업종도 증가세를 보였고, 2분기 가뭄의 피해가 컸던 1차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농림어업의 경우 전기대비 6.5% 증가하며 큰 회복세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1.0% 증가한 37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은은 지난 1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7%로 내린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경기를 전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3분기와 4분기 모두 1%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게 중론이었다. 때문에 올 4분기에도 1%대의 성장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올해 4분기의 경우 지난해처럼 대규모 세수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과 같이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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