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국정교과서 논란 책임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대학 총장까지 거치고 참신한 학자로 호평 받았는데 이젠 정치인으로 변모했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 대표도 권유했으나 거절했다며 정치인이란 평가를 일축했다.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상대로 “참신한 학자로 평소 존경해왔는데 대학 총장을 맡았던 분이 위원장을 맡은 것부터 맞지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는 “(김 위원장이) 이제 완전 정치인이 됐다”며 “제자들을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 창피하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후배에게 귀감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혹세무민하고 있어 창피하고 암담하다”며 “30년 전에는 국정화에 반대하고서 이젠 국정화로 가자고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학교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추궁했고 김 위원장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이란 말에 불편하다”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나 총장으로 업무가 있느니 양해해달라고 거절했다”며 “그 뒤로도 정치의 어떤 것도 맡은 적 없다. 국사편찬위원회도 연구하는 기관이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이념적으로도 진보도 극우도 아니다”며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치우쳐서 중립적인 인물이 맡아달라는 요청에 따라 (위원장 직을) 맡았다”고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