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로 공급되는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분위기 과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여전히 청약마감 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약 2년 후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에 시장 침체가 올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여전히 분양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건설사들이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의 낮은 분양가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분양가는 현재 입주한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변 시세보다 확연히 낮은 분양가로 어필(?)하는 단지들 수가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완장리 일대에 680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 직전 예상 분양가보다 더 낮춘 분양가를 발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달 23일 견본주택 오픈 수개월 전부터 현장 전망대와 홍보관을 운영해 온 이 단지는 애초 3.3㎡당 평균 분양가를 850만원대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견본주택 오픈 당일 3.3㎡당 평균 분양가를 799만원으로 낮춰 발표해 청약 희망자들을 설레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 1,2,3군에 나눠 3차례 청약접수를 한 결과 모든 군에서 순위 내 마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1군(5블록) 청약에서 평균 1.8대 1, 최고 12.6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됐다. 11월 2~3일 진행된 2군(3, 4블록) 청약에서도 평균 2.07대 1, 최고 126.75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이어 4~5일 진행된 3군 청약 역시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청약이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1순위 청약통장이 예상보다 많이 몰렸다. 1군 청약에서 2325개, 2군 청약에서 1658개, 3군 청약에서 1687개 등 총 5670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쓰였다.
양병천 분양소장은 “분양가를 낮추면서 청약 희망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6800가구의 초대형 단지지만 올해 안에 100% 계약 완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김포 한강신도시의 이랜드타운힐스 역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순위 청약에서 4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138명이 청약해 평균 9.05대 1, 최고 8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8.67대 1은 역대 김포 한강신도시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주변 시세가 3.3㎡당 1300만원 전후로 형성됐지만, 분양가를 9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결과는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으로 돌아왔다.
6일 분양을 시작하는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자이 역시 주변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로 승부할 계획이다.
앞서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1060만원),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1090만원), 다산신도시 아이파크(1140만원) 등으로 점점 높아졌지만, 이 단지는 900만원 초반~960만원 선에 책정했다. 아파트 용지를 경기도시공사가 확보하고, 시공은 유명 건설사가 맡는 공공분양 방식으로 분양가를 확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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