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지난달 19일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집단폐렴이 한 달을 훌쩍 넘기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병 원인 규명은 오리무중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의심환자 55명 이외에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지난 6일 폐렴 의심환자 전원이 격리에서 해제됐고, 이후 민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모아 발병 원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신종 감염병이 늘고 있어 언제든 미처 파악하지 못한 감염병이 국내에 들어올 수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발병원인 규명이 되지않고 있는 것은 불안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하다.
질본은 그동안 혈액, 객담, 폐조직 등 의심환자의 검체와 해당건물 내부에서 포집된 공기, 실헙실에서 사용된 사료 같은 환경 검체에 대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병원체 검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환자의 검체에서 일부 흔한 감기바이러스 외에 문제의 원인이 될 만한 병원체를 찾아내지 못한 방역 당국은 동물 감염병, 독성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참여시켜 실험실의 공기, 현장에서 사용되던 사료 등 환경검체에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을 찾기 위한 검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감염원의 실체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발병원인에 대한 규명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시일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집단 피해 사건의 경우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후 넉달 가량이 지난 뒤에야 원인이 밝혀졌었다.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실험에 쓰인 사료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실험실의 곰팡이가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과민성 폐렴도 가능한 원인 중 하나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의종 서울대(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 실험실에서 사료실험을 많이 한 만큼 사료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체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 어떤 독소 물질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폐장염이라고 가설을 세우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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