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이소라가 8일 6년만에 발표하는 새앨범 8집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늘 가슴 한쪽이 비어버린 풀어진 목소리로 애절함을 노래해온 이소라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번 8집 앨범은 낯설게 들릴 수 있다. 거친 밴드 사운드에 맞춰 펑크 록 가수로서의 면모를 앨범 전면에 드러냈기때문이다.
3월 31일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작곡가들의 참여속에 마련된 음감회 ’이소라 8 미리봄 ‘에서 미리 공개된 8곡의 수록곡들은 록 사운드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1번 트랙 ’나 focus‘는 흐느끼는듯한 이소라의 목소리로 시작해 이내 밴드의 거친 사운드가 터져 나오며 ‘나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어린시절엔 슬펐어/난 뭘 잘한게 없었어/모든게 힘들 뿐였어” 란 가사는 끝을 흐리며 음을 흔들어 울리는 묘한 창법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곡가 임헌일은 “2009년에 처음 곡을 만들었을 때와 곡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식상했던 곡을 새롭게 만들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이소라는 작곡가에게 곡을 맡기되 꼭 집어 컨셉을 주는 대신 상상할 수 있는 재료들을 건넨 뒤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곡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곡을 받은 뒤 이소라가 가사를 붙이고 프로듀싱을 하기 때문에 작곡가는 자신의 곡이 종국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임헌일은 “이소라라는 가수가 부른 다는 걸 생각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며 다만 스트레스와 분노로 화가 난 상태, 불안정한 상태를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2번 트랙 ’좀 멈춰라 사랑아‘는 ’어색한 이유로 달라져'란 피처링 반복구가 인상적인 곡. 작곡가 정준일은 ”가사를 붙인 걸 처음 받아보고 무슨 얘긴가 했더니 방구석에서 혼자 사랑하고 이별하는 얘기더라”면서 이소라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정 씨는 “이 곡은 작년에 믹스를 하고 최근 미국에서 믹스 마스터를 했는데 사운드가 월등히 좋아졌다“고.
3번 ‘쳐'는 무엇보다 가사가 19금격이다. “쳐 만날 천날 쳐모여/ 또 피에 미쳐 피에 취해/죽도록 휘두르고 쓰러지고/질듯 말듯 위태위태/잔인해 재밌는 show/지루해서 매일 있는 일/everybody dies everyone dies“ 등 날선 분노의 가사가 강한 비트와 다툰다.
4번 트랙 ’흘러‘(이한철 작곡)는 ’wanna get it only time music big volume‘란 후렴구가 이채로우며 강렬한 록 사운드와 몽환적 분위기가 뭉개지듯 녹아있는 펑키록.
5번 ’넌 날’은 (정지찬 작곡)은 ”죽겠어 니가 뭘 해도 안해도 /따라 해도 싫어 말해야 겠어/그 어떤 것도 하지마 진정/나는 네가 싫어 지겨워“라는 가사에 뷔페식의 다양한 맛을 주는 곡으로 기타 사운드가 일품이다.
6번 ‘너는 나의’ (김민규 작곡)는 일정한 템포의 드럼 비트가 중심을 잡으며 편안함이 있다.
이소라의 5집 앨범부터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는 이한철은 본인의 들썩 들썩한 경쾌한 스타일과 다른 이소라식 어두움을 작업하는게 늘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찬은 ”5년만에 이곡을 앨범을 낸다고 마스터링이라고 연락이 와서 하루를 꼬박 녹음실에 감금상태로 갇혀 작업했다“며 ”밤새면서 어떤 환각의 느낌, 딴 세상에 갔다온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들은 뮤지션 이소라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한철은 “곡을 쓰지 않으면서 앨범을 장악하는 몇 안되는 뮤지션”“작곡을 하고 싶어하는데 작곡을 직접 하지 않는 것도 멋진 프로듀서 모습”이라고 밝혔다.
7번 ’난 별'(정지찬 작곡)은 타이틀곡으로 이전의 서정적인 이소라에 가깝다. 저마다 궤적을 그리며 존재하는 별의 빛남과 아픔, 일상성을 그려낸 이소라식 감수성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소라는 오래전부터 밴드와 록에 대한 애정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7집은 그런 변화의 전조가 농후하게 담겨있다. 이번 앨범은 그런 속사랑을 전면 공개했다는데 이소라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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