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 “새로운 국경 보안 조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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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를 겨냥해 ‘100% 관세 폭탄’을 위협하고 나섰다. 25% 관세에 직면한 캐나다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찾아가고, 정부 차원에서 곧 새로운 국경 보안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이라는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릭스가 국제 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약한 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한 연합체다.

브릭스 내에선 러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를 언급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브릭스에 앞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캐나다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저택 마러라고에 찾아가 회동을 가졌다. 관세 부과 발표 나흘 만에 열린 이날 회동은 트뤼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불법 이민의 결과(불법 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를 의미)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 카르텔을 통해 마약류가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지는 현상과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등으로 미국 시민이 희생되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마약류에 의한) 이 끔찍한 미국 가정 파괴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 동석한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가시적이고 강한 방식”으로 국경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르블랑 장관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금요일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서 우리는 국경 보안 조치와 관련해 그들이 우려하는 바를 상호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추가적인 국경 자원을 발표할 것”이라며 추가 조치에 더 많은 드론, 헬리콥터, 인력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 문제를 관장하는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러트닉과 관세 및 국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주말 동안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곧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했다.

르블랑 장관은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훈훈하고 우호적인 만남이었고, 두 정상 간의 상호 존중과 온기를 매우 많이 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