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작년 세계 영향력 인물 1위…19일 정상회담 앞두고 대립·공조 여부 초미 관심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급부상은 정치지도자의 영향력에서 더욱 확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09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 2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1위 자리를 후 주석에게 내줘야 했다. 유력 외신이 뽑는 영향력 1위 인물에 처음으로 중국 지도자가 선정된 것이다. 후 주석은 지난해 대부분 서방국가가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허덕인 가운데 중국의 지도자로서 고성장을 주도했다. 북한 옹호, 인권 논란, 위안화 문제, 무역불균형 비판 등에 시달리면서도 비교적 흔들림 없이 중국의 ‘굴기’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 된 후 주석이 오는 1월 19일 새해 벽두부터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세계의 공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국 정상이 재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특히 이번 두 사람의 만남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긍정적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를 비롯, 동북아 정세는 상당 기간 냉각될 가능성이 커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년 동안 후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과 각종 현안에서 사사건건 부딪혔다. 두 정상은 대만 무기판매, 구글 철수, 위안화 환율 절상, 북한 제재, 남중국해 분쟁,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훈련 참가 등 국가이익이 걸린 사안을 놓고 대립을 거듭했다. 그러나 양국은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높고, 또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앞으로 양국이 화해모드를 취하고 나아가 협력의 틀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두 거인, 미국과 중국이 잘 지내야 세계가 평안하다. 전략적 이해가 서로 다르고 정치와 가치체계도 이질적이지만 양국 정상은 이제 친구가 되어 글로벌 현안에서 공조의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

후 주석이 정말로 ‘영향력 1위’에 걸맞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지, 이번 정상회담에서 드러날 그의 진면목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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