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기독교 인구가 많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있던 교회가 강제철거되면서 향후 중국에서 교회 탄압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 CNN이 2일 보도했다.
원저우시 융자(永嘉)현에 있던 싼장(三江)교회가 약 한달에 걸친 신자들의 반대 농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융자현 선전부의 진레이보 대변인은 “이 교회가 당초 허가받은 면적보다 4배나 큰 불법구조물이었다”면서 “허가면적이 1881㎡인데도 불법으로 7928㎡를 건축했다”고 말했다.
싼장교회의 신축 본당과 부속 건물들이 건축법 위반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철거하고 7층 높이의 교회 건물을 4층으로 개축하라는 것이 당국의 요구사항이었다.
교회측에게 지난 4월 22일까지 자체 시정을 요구했지만 교회측은 불과 500㎡만 철거, 결국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게 됐다고 진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5명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불법건축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있다”면서 “1명은 체포됐고 다른 1명은 구류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교회는 완공하기까지 12년이 걸렸고 건축비는 3000만위안이 들었다. 이 교회의 첨탑은 인구중 15%가 기독교인 원저우에선 신앙의 상징이었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는 “중국 정부가 기독교 확산을 본격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원저우, 항저우 등 저장성 내 다른 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이런 식으로 박해를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싼장교회 건물이 법규 위반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는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가 올해 초 역내 순시를 하면서 곳곳에 교회가 들어선 것을 보고 “너무 눈에 띈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데서 촉발됐다고 전했다.
1949년 공산당 집권 이래 중국은 공식적으로 무신론 국가이나 헌법에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만 정부 통제를 받는 기독교삼자운동회나 천주교애국회 소속 교회와 성당에서만 예배와 미사를 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서방세력이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기독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큰 불안감을 느끼고있기 때문이다.
이런 통제장치가 있지만 기독교는 꾸준히 성장하고있다. 미국의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지난 2010년 6700만명에 달했다. 이는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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