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군 관저 장악 후”카다피 현지방송 출연“나는 건재” 결사항전 강조“베네수엘라·쿠바로 망명”“터널 통해 트리폴리 탈출”“외신들 거취 추측난무”정부군 시르테로 집결“스커드 미사일 다량 배치”美, 화학무기 사용 우려도
반정부군 관저 장악 후
카다피 현지방송 출연
“나는 건재” 결사항전 강조
“베네수엘라·쿠바로 망명”
“터널 통해 트리폴리 탈출”
외신들 거취 추측난무
정부군 시르테로 집결
스커드 미사일 다량 배치
美, 화학무기 사용 우려도
마지막 요새마저 무너졌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하고 전투 승리를 선언했다.
카디피는 24일 현지 방송을 통해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여전히 행방은 묘연한 상태. 권좌에서 쫓겨난 채 최후 거점을 빼앗긴 카다피의 거취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카다피는 어디에…추측 난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24일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략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나토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고 말해 끝까지 싸울 의지를 강조했다.
방송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카다피의 행방을 놓고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반군은 23일 오후 격전 끝에 요새를 장악한 뒤 “카다피와 아들들은 요새에 없었으며, 현재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유력한 시나리오로 카다피가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의 지하 터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갔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요새 지하에는 2000 마일에 이르는 대규모 비밀 터널망이 구축돼 있다”면서 “카다피 일가가 요새 지하에 숨어 있거나 터널을 통해 탈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980년대 미국의 공습을 우려해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이 터널들은 트리폴리 시내는 물론 국경지역과도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카디피가 트리폴리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국제체스연맹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23일 카다피와 전화통화를 한 뒤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았고 트리폴리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고향인 시르테에서 반격을 준비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시르테는 카다피의 출신부족인 카다파 부족의 거주지역이다.
망명설도 끊이지 않는다. 카다피는 이미 부인과 딸 아이샤, 손자손녀들을 유럽으로 피신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국 언론은 반미노선을 함께 걸었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있는 베네수엘라나 쿠바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쿠바나 베네수엘라가 카다피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미협약국이기도 하다.
이 밖에 미국 NBC는 튀니지를, 알 자지라는 앙골라와 짐바브웨를 카다피의 망명처로 꼽았다.
▶시르테로 카다피군 집결...화학무기 우려=트리폴리가 함락됨에 따라 이제 최후 일전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외신은 리비아 전역에서 패퇴한 카다피군이 시르테로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 정부군은 카다피와 더불어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나토군과 반군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르테에는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도 다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군은 모두 240대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카다피군은 전세가 기울자 지난 15일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미군 전투기가 시르테에서 발사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을 요격했고, 23일에는 시르테에서 미스라타 지역 방향으로 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나토군이 밝혔다.
미국은 카다피군의 살상용 겨자가스 등 화학무기 사용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따르면 리비아는 겨자가스 등 9.5t 분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자 가스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됐으며 독성이 20년 넘게 지속되는 인명 살상용 화학무기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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